2011.11.28 13:13
평화의 인사를 전합니다.
한 동안 비교적 원활히 이어진 전기 공급을 누려온 이곳에서도, 지난 주일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10시간 이상 정전이 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사방에 어둠이 깔리기 직전 복구가 되어 저녁식사는 제때 이루어질 수 있었고, 이후 진행된 공동체모임에서도 전등불을 밝힌 채 공동체 놀이로 화기애애한 순간들을 가득 누릴 수 있었습니다. 새삼, 우리에게 넉넉히 주어진 많은 것들에 감사해야 함을 생각해 보게 된 그런 날이었습니다.
지난 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공동체 식구들은 세미나 모임을 가졌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의 분쟁을 주제로 그 유형과 사례를 살펴본 이 달 첫모임에 이어 다음 주에는 그 갈등 상황들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보려 합니다. 사역과 생활을 아우르는 넓은 틀에서의 진지한 고민들이 나누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매달 마지막 주에 진행되는 고아원 아이들과의 평화학교 역시 이번 주 진행된 활동 중 하나였습니다. 본격적인 평화학교 교실의 첫 마당이기도 했던 목요일, 아이들에게 가장 먼저 주고 싶었던 것은 ‘동기부여’와 ‘격려’였습니다. 나와 너,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보다 잘 하는 것은 무엇이고 꿈 꾸는 미래는 어떠한지 함께 나누고 응원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수줍고 어색해 하는 아이들의 표정 속에서 환한 미소를 발견함이 얼마나 반가웠던지요. 아이들이 품고 있는 소중한 꿈들을 세워 주는 일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또 한 번 마음을 다져봅니다. 이 달의 마지막 토요일이었던 26일은 이클라스 카페가 열리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이번 주말이 이슬람력 새해 첫 날을 맞는 공휴일이어서 쁘깐바다고등학교 학생들과의 평화학교는 휴강되었고, 덕분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카페 셋팅에 집중하며 온 식구가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있는 대청소는 이제 카페가 열리는 날 아침으로 고정되어 진행되고 있기도 하답니다. 구석구석 손을 뻗어 손님 맞을 준비를 마친 이 날은 개척자들의 친구들을 다시 만나는 일종의 동창회 모임도 카페와 함께 열릴 예정이었기에 모두들 조금은 더 설렌 손놀림을 보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반가운 이들과의 만남과 추억의 회상이 있었던 이번 달 이클라스 카페를 마무리하면서 카페가 우리에게 선사하는 의미를 다시금 새기게 됩니다. 지금 아체에서는 아체 커피 축제가 한창입니다. 다양한 공연들을 눈과 귀로 즐기며 아체의 맛있는 커피들을 코와 입으로 음미하는 자리. 삼삼오오 모여 와 인산인해를 이룬 그 풍경을 바라보면서 이클라스 카페가, 청소년자원봉사센터가 그렇게 사람들을 불러 모을 수 있기를 조심스레 바라게 됩니다. 건강하고 따뜻한 기운으로 아체의 개척자들이 채워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기도제목: 데블로, 한나, 타유코, 로미, 데위, 줄파, 이풍, 익, 마리아띠, 슈쿠르, 후새이니 1. 공동체 지체들을 향한 사랑의 섬김이 성숙해 가도록 2. 청소년자원봉사센터 건축 진행과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서 3. 1월 단기평화캠프의 기획과 준비를 위해서 4. 사역과 생활 모두에서 순간순간 감사가 이어지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