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모두들 풍성한 명절 보내셨나요대만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꾸미기_1대만에서 설날을 보내는 동원과 에밀리_20150222.jpg

동원과 에밀리는 대만에서 설날을 보냈습니다. 대만의 설날은 연휴가 끝날 때까지 팡팡팡 폭죽 터지는 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밤 늦도록 폭죽이 터져도 눈살 찌푸리는 사람 없답니다. 이웃 집을 잘 들여다 보면 새해 복 많이 받아요.”라는 말이 끊이지 않고, 집 앞에서는 하늘에 보내는 돈을 태우기도 합니다.

꾸미기_1에밀리 집에서 지내는 제사 2_20150219.jpg

에밀리 부모님 댁에서는 연휴 첫날부터 음식과 손님이 끊이지 않았답니다. 설날 하루 전에 결혼하지 않은 가족들과 함께 하늘의 신과 집에서 모시는 신 그리고 돌아가신 조상들에게 제사를 지냈습니다. 두 번째 날에는 에밀리 부모님께서 보통 때처럼 절에 가서 기도 드리러 가려는 계획을 접으시고 에밀리, 동원과 함께 온천에 다녀왔습니다. 에밀리 말로는 설날에 절에 가면 사람이 너무 많아 향을 피운 손을 머리 위로 세우며 다녀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온천에도 사람이 많았습니다. 대만에서는 설날을 보내고는 반드시 아내의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그래서 세 번째 날에는 에밀리 외가에 가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에밀리에게는 두 명의 삼촌과 다섯 명의 이모가 있답니다. 동원이가 한국에서 가지고 간 김치와 막걸리가 금새 동이 났습니다. 일요일에는 결혼한 고모들이 모여 음식을 나누었습니다. 에밀리의 고모는 일곱명이랍니다. 그 고모들의 자녀와 자녀의 자녀까지 모이니 50명이 넘습니다.

꾸미기_1에밀리 집에서 지내는 제사_20150219.jpg

 설 연휴 동안 대만에서 가장 가까운 일본 섬인 요나구니지마에서는 군사기지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에밀리는 요나구니지마에 가서 군사기지를 원하는 주민들을 만나 그 분들을 설득하기 위해 요나구니지마에 방문하고 싶어 했습니다. 에밀리는 명절 내내 무거운 마음으로 보냈습니다. 요나구니지마에 갈 수가 없었으니까요. 투표 결과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예정대로라면 어제인 일요일에 투표를 했을 것입니다. 지난 1월에 나온 기사에 따르면, 아베 정부는

규슈에서 오키나와 남단으로 이어지는 핵심 요충지에 자위관 등 4000명 이상을 증강 배치하기로 했다이시가키지마(石垣島), 아마미오시마(奄美大島)에 각각 350명 규모, 대만에 인접한 요나구니지마(與那國島)에는 150명 규모의 연안 감시 부대를 설치한다.” 며 동중국해에 중국과 일본의 군사적인 갈등이 점점 더 심화될 것을 우려하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이런 갈등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이시가키, 아마미오시, 요나구니와 같은 외딴섬에도 경비대를 창설하려고 하는 것을 비판했습니다. 요나구니지마는 레이더기지에 이어 해안경비대까지 생길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꾸미기_1강정노인회관 새배_20150219.jpg

꾸미기_1공사장정문 미사천막에서 지킴이들의 새배_20150219.jpg


 강정 소식도 조금 나눕니다. 마을에서 다시 회복되고 있는 전통 중에 하나가 새배입니다. 강정지킴이들도 주민들과 함께 마을의 어른들을 찾아 뵙고 새배를 드렸다고 합니다. 새배를 통해 이웃간의 정을 나누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일요일 새벽에는 아주 비밀스럽게 군관사 공사장 입구에 천막을 옮겨 놓는 행동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른 새벽에도 경찰과 해군이 모여 천막을 철거했습니다. 이제는 군인들이 위장을 하지 않고 군복을 입은 채로 아무렇지 않게 마을에 들어와 천막을 철거해 가는 상황에 사람들은 더욱 분개했습니다. 군관사를 공사하는 상황만으로도 마을이 어떻게 사라질 것인지를 느끼게 합니다.

꾸미기_1군관사 농성 천막 다시 철거_20140222.jpg


이번 주 소식을 여기까지 입니다. 다음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평화를 빕니다.


[기도제목]


1.   요나구니지마를 비롯한 외딴섬에도 군사기지가 생기고 있는 현실에 제동이 걸리도록 기도해주세요. 또한 이제는 평화를 위해 홀로 외롭게 싸우는 사람들이 없도록 연대의 손길이 이어지길 기도해주세요.


2.   강정마을에 군인들이 아무렇지 않게 마을의 일상을 빼앗아 가지 않도록, 마을 사람들이 자신들의 일상을 쉽게 빼앗기지 않도록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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