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10 14:38
2011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이곳 말레이시아도 우기가 한창이라 가끔은 서늘함을 느끼기도 한답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2월이 오기 전 마지막 시원한 한때를 아낌없이 누리고 있는 중이지요.
국제부는 새해를 맞아 새 마음 새 뜻을 품고자 대동단결하여 가까이 겐팅이라는 지역으로 1박 2일 국제부 연례회의 겸 가족단합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지만 일단 떠나오니 기분이 들떠 꼭 회의를 해야 하나 싶은 유혹도 잠시 있었지만 명세기 국제부 연례회의인지라, 일단 판을 열자 역시나 개척자들의 지독한 정기를 이어받아 저녁식사를 마치고 시작한 회의는 새벽 늦도록 까지 이어졌습니다. 지난 해보다는 좀 더 영근 공동체를 세워가고자 예지 반석이와 더불어 공동체의 이모저모를 되짚어 가며 각자의 역할도 바꿔보고 또 나눔의 깊이를 견고히 할 마음가짐도 다지고 그랬지요. 2011년도 서로의 허물을 덮어가며 사랑의 깊이를 더해가는 공동체, 내적으로 성숙해가는 국제부가 되도록 기도해 주세요.
돌아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절기행사이기도 한 사무실 내부 구조를 바꾸는 일과 집안의 묵은 때를 벗기는 일이었습니다. 이영설 선교사님댁에서 받아온 제법 깔끔하고 아담한 책상 4개가 있어 기존의 자리를 많이 차지하던 큰 책상들과 예지반석이 책상을 들어내고는, 그 참에 손봐야 할 여러 군데를 집중 수리했지요. 오랫동안 삐딱하게 앉던 의자들을 수리하느라 망치질도 하고, 그러다 광일 오빠 엄지 손가락이 시커멓게 멍들기도 했답니다. 이런저런 수고 끝에 역시나 마술같이 공간이 생겨나고 새로운 기운이 집안 가득 메워진 한 주예요. 새 마음으로 시작하는 2011년, 현장의 필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적절히 지원하는 힘찬 국제부가 되길, 우리 모두에게 새 꿈과 희망을 마음껏 펼쳐가는 한 해가 되길 바래봅니다.
참, 올 해부터 말레이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매일 아침 30분을 쪼개 네 사람이 돌아가며 서로를 이끌어가는, 참으로 소박한 언어공부 시간이지요. 시작이 반이라고, 앞으로 60여일 정도 이어질 이 여정이 즐겁고 또 힘차길 바랍니다.
<기도제목>
광일, 수연, 희은, 파코, 예지, 반석
1. 새해에도 모든 개척자들 식구들이 건강하고 행복하도록
2. 현장의 필요에 민감하며 적절히 지원하는 힘찬 국제부가 되도록
3. 국제부 공동체가 내적으로 성숙해가는 한 해 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