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인사 드립니다.  공시파짜이(Gong Xi Pa Cai) 한번 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중국계가 많은 말레이시아도 구정은 최대 인구가 이동하고 가족들이 다 함께 모이는 가장 큰 명절 입니다. 남북을 가로질러 하나로 길게 난 고속도로를 따라 기나긴 행렬이 이어지고 다 함께 모인 가족들이 음식을 먹으며 앙파우(새배돈)을 나눠주는 첫날이 시작됩니다. 저희도 가까이 있는 이웃의 꼬마들에게 가장 작은 단위라도 용돈을 넣어 나눠 주었답니다.

 지난 주간 있었던 힐라학교 캠프에 참여했던 미션팀 친구들이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저녁을 근사하게 준비해 저희 가족과 에녹 선교사님 가족을 초대해 귀한 대접을 해 주셨습니다. 봉사하러 나왔지만 열심히 땀 흘려 한국식 식사를 준비해 맛나고 영양만점 명절 음식으로 선사해 주어 정말 오랜만에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침 에스더 사모님도 생일을 맞아 함께 축하할 수 있었고, 식사 후 밤 12시가 넘도록 말레이시아 생활 얘기며 개척자들 활동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답니다. 선교팀 특성상 평화라는 주제어가 낯설고 심지어 약간의 오해(?)를 가지고 캠프에 참여했는데 두 주간 시간을 보내면서 오히려 자연스럽게 현지의 친구들과 사귀고 더욱 진진하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음을 나누면서 캠프 주제처럼, 나누어 하나가 되는 이치를 자연스레 경험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한국의 연휴를 맞아 저희들 가족으로는 처음으로 수연간사의 오라버니 가족이 말레이시아를 방문했습니다. 평소 시간을 나눔을 갖지 못해 마음이 늘 아쉬웠는데 오히려 새로운 환경에서 대면하니 더 자연스럽고 반가운 마음으로 대하게 되었습니다. 어렸던 조카도 이제 대학생이 되어 얼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는데 이제 사흘째 함께 보내면서 오랜 친구인양 다정하게 지내는 예지, 반석의 모습이 보기에도 좋았답니다. 말레이시아를 소개하는 행사에 가서 각 인종별 전통무용도 보고 함께 사진도 찍었습니다. 만남을 통해 그 동안 소원했던 가족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심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