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13 22:35
본디아, 보따르디, 보노이떼!
매일 밤마다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한
밤 중에 자는 도중에도 비 내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빗소리가 꽤 크고 가끔은 그 비에 천장에
무너져 내려 앉지는 않을까 겁이 나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실 그건 저의 우스운 상상일 뿐입니다. 그런 일은 일어 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기 동안 뜨거운 햇빛을
볼 수 없고 날마다 흐립니다. 하지만 우기에도 좋은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시장에서 신선하고 푸른 많은 채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저희가
사서 요리해서 먹을 신선한 음식 재료들이지요.
지난 주 월요일 줄리아, 주형이
떠났습니다. 오후 비행기였습니다. 아침에 짐을 쌌는데 줄리아가
가져가고 싶어하는 물건이 생각했던 것 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짐을 쌌다가 풀었다 여러 번을
했습니다. 짐을 이리 저리 잘 채워 넣고 싶었기 때문지요. 베꼬라에서
마지막 점심을 함께 했습니다. 땜빼와 밥, 간단한 메뉴였습니다. 한국에서 더 이상 땜빼를 먹을 수 없게 될 까봐 땜빼 요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점심 후에, 안테로씨를 기다렸습니다. 안테로씨가 저희를 공항에 데려다 주고 싶어하셨지요. 공항에서 짤레스가
저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카페에 앉아 이야기할 충분한 시간이 있을 줄 알았는데 직원이 갑자기
와서 줄리아에게 ‘어서 들어가세요’ 라고 말했습니다. 그 때 헤어지는 인사를 했고 줄리아는 가야했습니다. 베꼬라에 다시
돌아와서 집에 줄리아가 없으니 저희가 바로 그곳에 있으면서도 아무도 없는 것 같았습니다.
저도 발리에 다녀왔습니다. 비자를
마지막으로 연장하기 위해서였지요. 오후에 갔다가 그 다음 날 오후에 돌아왔습니다. 제가 티모르에 있는 동안 비자 문제로 발리에 수 차례 다녀와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티모르 공항에서 이민국 직원을 만나면 아직도 긴장이 됩니다. 제 여권에 비자 받은 도장이 아주 많이
찍혀 있습니다. 직원은 그것에 대해 궁금해 하면 많은 질문을 합니다.
이번에도 역시나 그랬지만 진지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 티모르 출입국 제도가
외국인에게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사실 국경에 있는 이민국은 최근에 새로운 제도를 시행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주 우노가 티모르에 들어올 때 직원이 왜 이렇게 자주 티모르에 오느냐? 티모르에서 도대체 무엇을 하냐? 라고 물었다고 합니다. 저희 생각엔 출입국제도가 지금보다도 더 엄격해질 것 같습니다.
[ East Timor ] 우노, 효숙(노나), 줄리아, 짤레스, 엔수
기도제목
1.
하나님께서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평화로운 마음을 저희에게 주시기를
2.
줄리아의
한국에서의 새로운 생활을 위해서, 특히 추운 날씨와, 환경
그리고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3.
우리가
베꼬라에서의 일상을 즐길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