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5일] 동티모르에서 온 소식입니다.

2013.04.15 14:05

개척자들 조회 수:1126

디악 깔라이!

 

우노와 황우는 비케케에 있는 옷수라는 지역에 살고 있는 두 가족에게 뚜아뿌깐에 있는 그들의 가족으로부터 온 메시지를 전달하고 왔습니다. 뚜아뿌깐은 과거에 서티모르에 있는 난민촌 중에 하나였습니다. 옷수에서 하룻밤 밖에 머무르지 않아도 되었는데, 두 가족의 집이 서로 멀지 않은 거리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각 가족들은 떨어져 살아 온 가족들로부터 온 소식을 영상으로 보고 또 들으며 기뻐했습니다.

 

1.JPG


그 중에 한 가족은 까니주 가족입니다. 까니주는 13년 동안 그의 부모님을 만나지 못하고 떨어져 살았습니다. 다른 친척들도 함께 영상 메시지를 본 다음, 까니주가 우노에게 두 번이나 다시 보여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처음에 저는 영상이 깨끗하지 못해서 그런가 했습니다. 나중에 까니주는 그의 가족들의 얼굴을 보고 또 그들이 했던 말들을 다시 듣고 싶었던 거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영상에서, 까니주의 아버지는 티모르에 있는 그의 식구들에게 고백했습니다. 1995년에 까니주의 아버지는 티모르를 다녀간 적이 있었는데, 그 때가 까니주 할아버지의 장례식을 다녀가는 것이었지만 차마 까니주와 친척들이 사는 곳에는 다녀갈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물론 아들인 까니주와 친척들을 잊은 것은 아니었다고요. 까니주와 친척들이 그로 인해 섭섭하고 또 무시당한 것 같은 기분이 들고 화가 났을 거라고, 또 무책임한 아버지라고 생각했을텐데 그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2005년에 티모르에 다녀갔을 때 다른 친척들이 까니주의 아버지를 보았는데 그가 그냥 가버린 것에 대해서 사람들이 섭섭했던 모양입니다. 그 때 까니주의 아버지는 아들과 친척을 방문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할 용기가 없었습니다. 바라기로는 이 영상 메시지가 까니주와 친척들의 섭섭함과 실망스런 감정을 좀 누그러뜨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JPG

 

까니주 아버지는 또 말하길 지금 당장 까니주와 친척들을 방문하고 싶지만 경제적인 상황이 그러하질 못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까니주 삼촌은 저에게, 제가 까니주 부모님으로부터 온 영상 메시지를 전달하러 처음에 다녀간 다음부터, 까니주는 그의 할아버지를 위해 새집을 지으려는 삼촌을 적극적으로 도우려 한다고 했습니다. 까니주는 그의 가족들이 쿠팡에서 티모르로 돌아왔을 때 가족들 모두가 그 집에서 다시 함께 살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또한 제가 지난 3월에 쿠팡에 있는 까니주의 가족들을 방문했을 때 들었던 이야기를 기억나게 했습니다. 까니주의 어머니가 지난 마지막 방문 때 저에게 말하기를 밤마다 잠들기 전에 까니주의 남동생과 여동생들은 티모르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소원을 빈다고 했습니다. 이번 방문에서 영상을 보고 난 뒤, 까니주와 그의 전체 가족은 서티모르에 있는 까니주의 가족들이 지난 일을 잊고 동티모르에 돌아와서 동티모르 사람으로 그저 평범하게 살면 되지 않느냐고 이야기 합니다.

 

3.JPG


비슷한 상황이 또 다른 가족들, 떨어져서 지낸 삼촌과 조카의 영상에서도 나타납니다. 삼촌은 조카가 쿠팡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무척 놀랐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의 첫째 아들과 다른 친척들에게 전화를 해서 쿠팡에 있는 그의 조카에게 답신을 주었습니다.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그저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라고 삼촌은 말합니다. 그리고는 그의 아들이 쿠팡에 메시지를 다시 전달합니다. 그 삼촌네 가족들은 저에게 조카에게 전화를 걸어 제가 직접 그를 티모르로 데려와 달라고 부탁하기까지 했습니다.

 

4.JPG


이러한 이유로, 우노는 가족들로 받은 메시지를 바로 쿠팡에 가서 전달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조금 미뤄질 것 같습니다. 저희들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거든요. 우노는 머리, 가슴, 등에도 통증이 있고 감기과 기침을 5일 동안 앓았습니다. 원인은 아마도 얼마 전부터 피워놓은 모기향 때문인 것 같습니다. 모기가 황우를 계속 물어서 식탁 아래에다 향을 피웠었거든요. 안타깝게도 황우와 엔수 그리고 이곳에 매일 놀러 오는 짤레스 마저도 우노와 같은 증상을 앓고 있습니다.

다른 문제 하나는 황우가 배가 아프고 또 설사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몸상태가 황우를 당황케 했는데 왜냐하면 이런 적이 태어나서 처음이기 때문이라네요. 아마도 비케케에서 돌아오는 길에 식당에서 점심으로 계란을 먹었는데 그 뒤에 이런 일이 생긴 것 같습니다. 엔수는 새로운 학기를 시작했습니다. 어쨌든 저희 모두 살아있습니다. 그리고 삶은 계속되고 있지요!

 

동티모르: 우노, 엔수

 

기도제목

1.       티모르 공동체 식구들이 빨리 회복될 수 있기를

2.       하나님께서 저희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평안의 마음을 주시기를

3.       우리가 티모르에서 우리 자신보다도 이곳의 사람들을 섬길 수 있도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동티모르 난민 귀환 프로젝트 (2013. 9) 개척자들 2013.09.25 3170
140 [2013년 5월 27일] 동티모르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3.05.27 954
139 [2013년 5월 20일] 동티모르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3.05.20 844
138 [2013년 5월 13일] 동티모르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3.05.13 943
137 [2013년 5월 6일] 동티모르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3.05.06 918
136 [2013년 4월 29일] 동티모르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3.04.29 978
135 [2013년 4월 22일] 동티모르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빛나는 호수 2013.04.23 1200
» [2013년 4월 15일] 동티모르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3.04.15 1126
133 [2013년 4월 8일] 동티모르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3.04.08 1427
132 [2013년 4월 1일] 동티모르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3.04.01 1290
131 [2013년 3월 25일] 동티모르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3.03.26 1480
130 [2013년 3월 18일] 동티모르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3.03.19 1560
129 [2013년 3월 11일] 동티모르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3.03.11 1214
128 [2013년 3월 4일] 동티모르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3.03.04 1259
127 [2013년 2월 25일] 동티모르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3.02.25 1075
126 [2013년 2월 18일] 동티모르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3.02.17 1126
125 [2013년 2월 11일] 동티모르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3.02.10 1246
124 [2012년 2월 3일] 동티모르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3.02.04 1258
123 [2013년 1월 28일] 동티모르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3.01.28 1260
122 [2013년 1월 21일] 동티모르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3.01.20 1756
121 [2013월 1월 14일] 동티모르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3.01.13 1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