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12일] 동티모르에서 온 소식입니다.

2012.11.12 11:36

개척자들 조회 수:807

안녕하세요?

요즘 딜리는 엄청 덥습니다. 비가 오기 전에 날씨는 점점 더워지고 있지요. 가끔 소나기가 내리기도 하는데 정말 잠깐 내리곤 한답니다. 1분도 아닌 30초도 안 되는 시간 내리곤 그치지요. 너무 짧게 내리는 바람에 열기를 식히기엔 충분치 않습니다. 그래서 공기가 더 뜨거워지고 습해지기만 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날씨는 우리의 기운을 쏙 빼놓습니다. 바쁘게 일하지 않더라도 식사를 한 다음엔 쉽게 피곤해지고 졸리게 되지요. 또 이런 날씨는 외출하는 것을 망설이게 합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 이곳 아이들은 우리와 다른 것 같습니다. 아무리 햇볕이 뜨거워도 아이들은 하루 종일 밖에서 놀고 싶어합니다. 사실 아이들의 부모님은 너무 뜨거운 낮 시간에는 아이들이 실내에서 낮잠을 자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 아이들은 비가 오기 직전 가장 덥고 습할 때 조차도 뛰어 노는 것을 즐깁니다. 어쩌면 아이들은 인생을 알고 또 강한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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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저희는 특별한 손님들을 맞이했습니다. 대화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안타깝게도 그분들과 사진 찍는 걸 깜박했네요. 첫번째 손님은 짤레스가 사무실로 데려온 분인데 미얀마 사람이고 힌두교와 불교 그리고 이슬람 사이에 갈등이 있을 때 떠나왔다고 했습니다. 티모르에서는 불법 체류자로 있고 이민국에는 그와 함께 3명의 미얀마 사람이 더 있다고 합니다. 동티모르 이민국은 지난 9월에 이들이 3000달러에 작은 배를 사서 뚜뚜알라에서 호주를 향해 떠나려고 한다는 걸 알아 차렸습니다. 하지만 날씨가 너무 좋지 않아서 뚜뚜알라에 한 동안 기다려야 했고 그 와중에 경찰에게 붙잡혔고 배도 빼앗겼습니다. 결국 이들은 딜리 이민국으로 보내어졌고 이런 처지로 4명의 미얀마 사람들이 이곳에 체류 중입니다. 이민국은 그들에게 티모르를 떠나라고 하지만 그들은 가진 돈을 다 써버려 한 푼도 없습니다. 이민국은 그들에게 음식도 주지 않고 또 어떤 돌봄도 주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이 베꼬라 사무실에 온 친구로부터 들은 이야기입니다. 티모르에는 그와 같은 처지의 난민들이 여럿 있지만 정부는 복잡한 국제 문제에 연류 되고 싶어 하지 않고 단지 이곳을 떠나라고만 합니다.


 하늘.jpg




두번째 손님은 에발리스토입니다. 한국어 이름은 성호인데 2002년과 2003년 저희가 로스팔로스와 소모초에서 활동할 때 저희를 도와준 친구 입니다. 에발리스토의 친구가 베꼬라에서 살고 있는데 자신의 평화학교 수료증을 보여줬고 그렇게 저희가 이곳에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두 사람이 저희 사무실에 놀러 왔고 에발리스토는 한국말로 이야기 하고 싶어했습니다. 그런데 2007년 이후로 문법이나 단어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래도 저희와 있는 동안 한국어로 말했습니다. 지금은 국립대에서 의과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해요.


로스팔로스.jpg




매일 밤, 저희는 총소리를 듣습니다. 길게는 아니지만 거의 매일 밤 듣게 됩니다. 사람들이 말하길 라하네, 까이 콜리 그리고 낀탈 붓 지역 간의 갈등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각 마을에 청년들이 총을 쏘고 가끔 폭력을 행사한다고 하네요. 하지만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 또 왜 서로 싸우는 지에 대해서는 정확히는 모르고 있습니다. 이 상황이 너무 심각해지지 않도록 또 폭력을 사용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 아님을 그것이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 수 있기를 기도해주세요.

 

 

[ East Timor ] 우노, 효숙(노나), 줄리아, 짤레스, 엔수, 마리오

 

1.       하나님께서 동티모르 공동체의 다음을 위해 지혜를 주시기를

2.       베꼬라에서의 일상에 특별한 행사나 일이 없어도 의미있게 살아낼 수 있기를

3.       우리가 어려움과 연약함을 극복하고 서로를 돕고 신뢰하며 지낼 수 있기를

4.       티모르 정부가 국제적 약자들을 잘 돌보고 또 사회 내부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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