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4일] 동티모르에서 온 소식입니다.

2012.06.04 11:06

개척자들 조회 수:1051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나요?

티모르 공동체 식구들 모두 4일간 사메에 다녀왔습니다. 이렇게 모두가 함께 다녀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래도 모두 함께 할 시간에 대해서 설레여했습니다. 그리고 아체에 머물었던 유이코가 마침내 저희를 방문했고 이번 여정에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사메로 이동하는 버스를 저녁 무렵탔고 그곳에 도착했을 때는 산사태로 인해 버스가 도로를 지나갈 수 없게 되어 길에 사람들이 줄을 섰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까지 기다려야 했고 산사태나 난 지역은 걸어서 지나가야 했으며 그러고 난 뒤에는 트럭을 타고 마침에 사메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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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메는 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어서 쌀쌀하고 비가 많이 옵니다. 커피를 수확하는 곳으로 유명하기도 하지요. 저희도 거리 곳곳에서 손쉽게 커피나무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사메에 머무는 동안 귀환프로그램의 대상인 한 가족을 만났습니다. 그 가족은 쿠팡에 살았는데 자신들의 고향인 사메로 돌아오기를 원했었지요. 사실 이가족은 마지막 귀환이 있는 1월에 돌아오기를 원했지만 명단에서 이름이 제외되었고 아직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메에서 쿠팡에서 올 가족들을 기다리는 가족들이 말하길 저희는 빈 집이라도 구해서 돌아올 식구들이 살기를 원한다, 그리고 함께 살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6월에 돌아올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능하다면, 저희는 이 가족들의 귀환을 준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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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평화캠프에사 사용될 교재 재편집 작업을 마쳤습니다. 이제 인도네시아와 떼뚬어로 번역을 하고 책을 만들 일만 남았습니다. 그리고 커리큘럼에 있는 모든 활동을 미리 해보려고 합니다. 이것 또한 평화캠프 준비가 되겠지요. 이번 평화캠프에는 참여하는 2명의 인도네시아 친구들은 쿠팡 친구들이 아닙니다. 온라인을 통해서 평화캠프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한 친구는 자카르타에서 오는 무슬림으로 평화캠프 기간과 라마단 기간이 겹치게 되어서 개인적으로 라마단을 지키겠다고 했습니다. 아마 이번 캠프 때 아체공동체에서 오는 로미와 좋은 친구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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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6 4일에 있는 가족상봉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짤레스는 아탐부아에 우노와 리오는 리퀴에사 있습니다. 리퀴사의 3가족과 서티모르인 아탐부아에 있는 3 가족은 만나서 함께 이야기 하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이민국으로부터 긍정적인 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만약 이것이 가능하게 된다면 저희는 리퀴사에 있는 가족들을 데리고 국경으로 가고 짤레스는 아탐부아에 있는 가족을 데리고 오게 됩니다. 그리고 국경에서 재회하게 되지요. 안타깝게도 이번에 어렵게 된다면 다음을 기약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희 이웃 중에 한 명인 페드로는 한국에 갔다가 돌아왔습니다. 일을 하러 갔다고 아파서 다시 티모르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한국에서 2년을 일했는데 처음에는 어부로 바다에서 일했는데 너무 고된 일이어서 나중에는 농장에서 일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주로 집에서 혼자 지내야 했고 함께 일할 친구가 없었지요. 오랫동안 향수병을 앓은 듯 했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는 다시 한국으로 가기를 원합니다. 한국에 다시 간다면 공장에서 일을 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티모르에는 다른 나라에서 일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다른 나라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지요. 지금까지 티모르에서 가장 많이 일하러 가는 나라는 한국입니다.

 

만약 사람들이 외국 나갔다가 돌아와서 자신들의 경험과 배움을 오래된 세대와 새로운 세대에게 전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은 것이겠지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돌아오길 원하지 않거나 다른 나라에 또 다시 나가길 원합니다. 사실 제가 주변에 사람들로부터 한국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살았던 경험을 들을 때면 제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부끄러운 마음이 듭니다. 한국이 아시아 사람들을 노동자로 데려와서 힘들고 위험한 곳에서 어떤 배려도 없이 일하게 하는 일이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 East Timor ] 우노, 효숙(노나), 줄리아, 짤레스, 엔수, 마리오

1.       티모르 공동체가 티모르로 다시 돌아오기를 원하는 가족과 헤어져 살았던 가족들을 만나기를 기다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좋은 조정자가 될 수 있도록

2.       2012년 평화캠프 사전 교육을 위한 적절한 장소를 찾을 수 있도록

3.       티모르 공동체 사이에 함께함을 찾아낼 수 있도록

4.       티모르 사람들이 자신들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할 때 돈과 부만을 생각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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