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20일] 동티모르에서 온 소식입니다.

2014.02.06 22:23

개척자들 조회 수:668

디악 깔라이!


지난 주 저(우노)는 서티모르에 있으면 영상 메시지를 메신저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서티모르에서 지내면서 매일같이 비가 내려서 집 밖으로 나가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어떨 때는 아침 일찍부터 내려 하루 종일 비가 오기도 하고 오후께 그치기도 했습니다. 비로 인해 실내에서 하루 종일 지내는 게 지루하기도 했습니다. 엔수로부터 딱 한 번 문자메시지를 받았는데 그것 외에는 연락이 된 적이 없어 조금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짤레스에게 부탁해 베꼬라 사무실에 한 번 들러 달라고 했고 아직 연락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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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 저는 지난 주 이전에 난민 신세로 지냈으나 현재 재정착촌에 살고 있는 티모르 가족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가족들은 비케케 옷수 지역에 있습니다. 동티모르에 있는 가족들은 서티모르에 있는 가족들에게 자신들을 방문하라고 초대하고 격려하기도 하고 좀 더 용감한 가족들은 아에 동티모르로 귀환해서 이전처럼 함께 살자고 말하기도 합니다. 영상에 담기는 이런 이야기들을 저는 자주 듣게 되는데 때로는 지역의 방언을 쓰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영상 메시지는 떨어져 있는 양쪽 지역의 가족들에게 좋은 기운을 가져다 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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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는 노엘바끼 난민 캠프에 있는 세 가족에게, 오에파티 재정착촌에 한 가족 그리고 뚜아푸깐 지역에 두 가족에게 영상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이 중에는 동티모르 가족들이 영상 메시지 대신에 말로 저에게 대신 전해달라고 한 경우도 있습니다. 단지 말로 가족들의 상황과 어려움을 전해달라고 부탁 받을 때는 거절하기도 하고 주저할 때도 있습니다. 제가 메신저 프로그램을 하면서 가족들을 여러 차례 만나고 알아가면서 저를 신뢰하게 되고 이제는 친척 같기도 한 지 저에게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괜찮으니 말로 사정을 좀 전해 달라고 부탁해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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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에는 과거 난민촌이었던 뚜아푸깐에 다녀왔습니다. 루루자바와 그녀의 남편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러 갔습니다. 이번이 세 번째 전달이었습니다. 이 메시지는 동티모르 비케케에 있는 그녀의 아들과 남편의 가족들로부터 온 것입니다. 루루자바는 메시지를 찍을 때나 온 메시지를 볼 때 항상 울고 또 웁니다. 그녀의 눈에서 깊은 슬픔을 보게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그녀를 만났을 때 루루자바는 저에게 이번에는 절대 안 울 거야. 약속해. 왜냐하면 1월 말에 식구들을 드디어 만나러 가기로 했거든”. 이 이야기를 듣고는 그 자리에 있던 모두 행복한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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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뚜아뿌깐에 갔을 때 이전 메신저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까니주의 아버지가 저를 도와주셨는데 제가 그곳에 갈 때마다 이 일을 도와주십니다. 이번에 루루자바의 집에 갔을 때 까니주의 아버지는 자신의 아내와 아이들은 동티모르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자신은 1999년 이후로 한 번 도 가본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 4월에 전통 문화 행사가 있어 비케케에 다녀오게 될 것 같다라는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까니주의 아버지는 강조해서, “문화는 절대 우리를 갈라 놓을 수 없다. 하지만 정치와 전쟁이 우리를 갈라놓고 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이 이 분들이 경험해온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생생하게 들은 이야기는, “그리고 우리를 이런 처지로 만든 정치와 전쟁에서 벗어나 문화와 전통에 관한 것들을 지원하는 것이 우리를 위해 보다 나은 일이다’. 메신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많은 순간 행복하지만 특별히 어제는 더욱더 그런 날이었습니다. 이 날 오후에 세 가족을 더 방문하게 됩니다. 그리고나서 귀환 준비를 위한 확인을 위해 아탐부아로 이동하게 됩니다. 수요일에는 다시 딜리에 돌아가게 될 것 같습니다.

 

[ East Timor ] 우노, 엔수

1.     하나님께서 동티모르와 서티모르 사이의 진정한 화해를 위한 길을 열어주시기를

2.     하나님께서 엔수가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길에 함께 해주시기를

3.     다른 이들을 섬기는데 진정을 다하고 이 섬김이 그들에게 축복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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