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28 15:10
각 지역에 계신 친구들 모두 안녕하세요? 저 엔쑤는 잘 지냅니다. 비록 동티모르에 홀로 남아 있지만 페이스북을 통해서 친구들을 볼 수 있어서 기쁘답니다. 한국의 샤인 간사님이 댓 글을 통해 기도모임에서 제 얘기를 나눈다고 말씀해주셔서 ‘아 홀로 있는 게 아니구나’하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마치 제 역할에 대한 확신의 영감이 저를 붙들어 주는 것 같았습니다. 때때로
제 스스로 어떤 활동이든 하는 것이 이 곳에서 맡은 역할을 지속하는데 도움이 된답니다. 평화학교 활동을
함께하기 원하는 발런티어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는 아직 여건 마련이 안되고 있습니다. 고향을 방문해서
아직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혼자라도 하고픈 마음이 있지만 한 달간 같이 준비해 왔던 친구들이
실망할 거 같아서 그렇게는 못하고 있답니다. 딜레마이지요. 딜리의
친척집에 얹혀사는 이 친구들은 모처럼 고향에 가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또 학기 등록금도 받아와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마마 마리아와 가끔씩 돌아가신 아베니(Abeni)의 아버지(마마의 남편) 얘기를 하곤 합니다.
이틀 전 마마는 그녀의 남편을 위한 카톨릭 미사를 드릴 계획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가족들 중에 남편 분이 돌아가신 것인지 아님 실종상태인지에 대한 이견이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그의
시신을 찾지 못했어도 주술적인 방법으로 돌아가신 것을 알 수 있다고 하고, 또 다른 이들은 그런 불분명한
정보로 돌아가셨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요즘 이런 일들이 저희 집에서 일어나고 있답니다.
오늘 오후에는 빌라베르데(Vilaverde) 발론티어 그룹의 멤버인 치코(Chiko)를 방문했습니다. 그 친구 아버지를 도와 화장실 수리를
돕기도 했고요. 이후 카이콜리(Caicoli)의 다른 친구들과
함께 축구도 했답니다.
기도나눔:
1. 비록 지체간에 떨어져 있다 하더라도 같은 마음을 품으며 맡은
역할을 잘 감당하도록
2. 고향을 방문중인 볼런티어 친구들의 안전하게 딜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3. 마마 마리아의 가족들이 비록 다른 입장에 있더라도 서로가 잘 이해하고 화목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