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10일] 동티모르에서 온 소식입니다.

2014.03.10 16:56

개척자들 조회 수:639

샬롬! (우노)는 지난 2 28일에 비디오 메시지를 전달하러 쿠팡으로 이동했습니다. 다섯 가정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을 한 주 동안 마무리해야 했기 때문에 서둘러야만 했습니다. 그 중 두 가족에게서 전달된 두 개의 비디오는 동과 서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문제를 풀기가 쉽진 않지만, 전통적 방식으로 해결해 보려는 가족들의 노력이 담긴 것이었습니다.

꾸미기_12.Mana Rakhel and her family are watching to his uncle’s video messenger from Timor Leste.JPG



 지난달, 제가 비디오메시지를 들고 오쑤에 갔을 때, 쿠팡의 가족에게 전할 얘기가 있다면서 비센트씨가 저를 집으로 초청했었습니다. 비센트씨는 두 아들과 두 딸이 있는데 오쑤지방 풍습에 따라 처가 가족들에게 자녀 수만큼의 일정액을 지불해야 했습니다. 그들에게 정말 크고 마련하기 어려운 액수임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준비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런 삶의 방식을 따라 티모르 사람들은 여러가지 문제들을 풀어나가곤 하는데 그 중심에 혈육관계가 있답니다. 비센트씨의 경우, 네 형제와 다른 가족들은 1999년 이후 인도네시아 쿠팡으로 이주했기 때문에 동티모르에 홀로 남겨져 혈육간 문제에 대해서 더욱 어려움을 느끼곤 합니다. 최근 그의 처가에서 결혼 지참금을 올해 3월까지 내도록 요구해 왔습니다. 만약 그가 지불하지 못할 경우, 그의 네 자녀는 가족 구성원으로 간주되지 못하고 처가 쪽으로 빼앗기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이 일을 의논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일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한 사람이 있는데 쿠팡 타테렉에 사는 형 페리스베르토 씨 입니다. 비센트의 딸 아이 하나가 이 형님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저는 이 문제에 대한 페리스베르토씨의 답변을 가지고 3 6일에 쿠팡에서 돌아왔습니다. 이번 메신저 프로그램을 통해 이 가족의 문제가 잘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꾸미기_11.Maun Felisbeto and his family is watching to Maun Bicente’s (his brother) video messanger from Timor Leste.JPG



 또 다른 가족은 아구스티노 가족 입니다. 아구스티노의 많은 친척들이 1999년 쿠팡으로 이주했습니다. 라켈 아주머니는 노엘바키에 사는 가까운 친척입니다. 쿠팡 가족 중, 라켈 아주머니는 그를 만나러 오쑤까지 방문한 몇 안 되는 가족입니다. 대부분 동티모르 방문을 두려워하거나 경제적인 이유로 왕래하지 않습니다. 라켈 아주머니는 몇 년 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동티모르 가족들을 봐서 너무 행복했답니다. 방문 이후 쿠팡으로 돌아오자 거짓소문이 돌고 있었습니다. 누군가가 라켈 아주머니가 동티모르를 다녀왔다는 사실 때문에, 동티모르의 가족들이 그녀가 다시 방문할 경우 그녀를 죽이려 한다는 거짓소문을 퍼뜨렸습니다. 이런 이유로 라켈과 그 남편은 동티모르 가족들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동티모르 오쑤에 사는 라켈 동생의 메시지를 전달 했습니다. 그 비디오에서 동생은 동티모르의 상황이 안정되었기 때문에 시간이 날 때 동티모르를 한번 방문해 보고 전통축제도 함께 하자고 제안했는데, 이 소식을 듣고 라켈은 반사적으로 동티모르의 가족들이 자기를 죽이려 기다린다며 가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몇몇 이웃들이 그녀를 안쓰러워하면서 동티모르의 가족에게 그런 심정을 직접 전하라고 설득했습니다. 녹화가 끝난 후 메시지를 누구에게 전할지를 묻자 가족들 중에 믿을 수 있는 그녀의 삼촌인 아구스티노 씨를 만나라고 했습니다.


이후 2월 중반에 아구스티노씨를 만나 이소식을 전하자 정말 놀라고 실망하는 눈치였습니다. 절대로 그런 맘 먹은 적이 없다며 그들이 원하는 것은 서티모르의 가족들을 고향으로 모두 데려오고 싶었던 것인데 왜 쿠팡 친척들이 그런 악 소문을 퍼뜨렸는지, 왜 가족간에 그런 두려움을 만드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라헬과 그 시댁 가족들은 서티모르 쪽의 온 가족들을 동티모르로 데려오려고까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만약 다른 가족에게 먼저 전달되었다면 더 큰 오해와 혼란을 가져왔을 것이라 했습니다. 모든 오해가 풀릴 때까지 다른 가족에게는 전달하지 말아줄 것을 제게 당부하면서 자기 말을 녹화해서 서티모르쪽 라켈 아주머니께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런 위협을 믿지 말고 동티모르의 가족들을 믿고 두려워할 것 없이 방문하라는 메시지였습니다. 이번 쿠팡 방문 때, 라켈 아주머니께 전달했고 이젠 좀 편한 마음이 되셨습니다. 그들은 이제 조만간 동티모르를 방문해 그들의 방식에 따라 이런 오해들을 풀어갈 것입니다. 그러나 그 남편이 편찮아서 몸이 나은 후로 일정을 미루기로 했습니다.

꾸미기_1Ensu and his new certificate of citizenchip.JPG



 딜리로 돌아왔을 때 엔쑤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홀로 있어 외로웠다며 너무 반가워해 주었지요. 그 동안 딜리에 있는 교육센터에서 인권교육을 받았노라고 자랑했습니다. 사실 한달 전쯤 진행자로 교육에 초대되었는데 당시에는 스스로 참여할 자격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이번에 수강자로 참석했답니다. 그러나 교육엘 참석해 보니 별로 만족스럽지 않았답니다. 교육진행 중 그 단체가 하는 일을 이해해보려 했지만 인권에 대한 이슈만 들춰낼 뿐, 개척자들 동티모르 공동체가 하는 일이 실제로 더 많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기도나눔


1.   동티모르 사람들간에 진정한 화해의 길이 열리도록

2.   엔수가 매일매일 더 나은 삶을 위해 무언가를 배워갈 수 있도록

3.   이웃을 섬길 수 있는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주시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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