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3일] 동티모르에서 온 소식입니다.

2013.02.04 10:08

개척자들 조회 수:1258

할로우! 디악 깔라이~

우기에 비가 계속 오면 전기가 갑자기, 자주 나갑니다. 딜리 지역 전기사정은 작년 이후로 좋아졌기에 그나마 전기가 갑자기 나가는 일이 덜 발생합니다. 설령 전기가 나간다 할지라도 낮 시간에 중단 되었다가 밤까지는 가지는 않습니다. 한 두 시간 후에 전기가 다시 들어옵니다. 하루는 늦은 오후에 전기가 나갔고 저는 이내 곧 전기가 다시 들어올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 예상과는 달리 오래 걸려서야 전기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때 촛불을 켜서 작게나마 불을 밝혀야 했습니다. 몇 개의 초에 불을 밝혀져 있는 게 꼭 크리스마스 이브 같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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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수와 리오를 오래 보지 못했습니다. 특히 리오는 더욱 그렇습니다. 엔수는 이번 주 대학 입학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했고 리오는 밤시간 경비원으로 공항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토요일이 리오가 쉬는 날이어서 리오를 초대해서 저녁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짤레스도 초대하고 싶었지만 늦게 하는 바람에 짤레스가 이미 친척을 돕기 위해 사메에 간 때였습니다. 채소요리와 샐러드를 제가 만들었고 우노가 생선을 요리했습니다. 그리고나서 두 사람을 기다렸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고..기다렸지만 두 사람은 오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에게 연락을 했더니, 지금 가는 길인데 오토바이가 갑자기 멈춰버렸다고 했습니다. 벌써 어두워졌고 오토바이를 고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이후에 마침내 베꼬라에 오게 되었고 그 때 꽤 피곤한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녁을 먹기에 늦은 시간이었지만 그럼에도 식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저희집 근처에 사는 몇몇 청년들도 엔수와 리오를 보기 위에 왔습니다. 멋진 저녁 시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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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엔수는 대학 입학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했습니다. 그 일정이 굉장히 빡빡했습니다. 때때로 선배들이 신입생들에게 아주 이른 아침에 학교에 오라고 요청을 합니다. 베꼬라 사무실에서 학교 가는 길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리엔테이션 기간 동안만 엔수는 대학교 근처에 있는 형의 집에서 지내기로 했습니다. 몇 개의 프로그램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 이후 다시 베꼬라로 돌아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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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노는 창고를 정리하는 일을 마쳤습니다. 저희는 많은 물품과 책, 종이, 약 그리고 옷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 일부는 쓰기에 좋은 것이었고 일부는 그렇지 않았고 어떤 것은 더 이상 쓸 수 없는 것들도 있었습니다. 저희가 이 많은 물품들을 언제부터 가지고 있었는지조차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청소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저희는 많은 것들을 버리게 되는 것 같아 조심스런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 같습니다. 모든 물건을 정리하고 나서도 여전히 저희가 가지고 있는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06년 이후로 평화학교기록을 위한 책들이 많이 있습니다. 학교에 관한 모든 기록을 문서 작업화하려고 합니다. 그리고나서 그 책들을 버리려고 합니다. 이게 아마도 이곳에서 저의 마지막 과업이 될 것 같습니다. 책들이 정말 많아서 제가 다 마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습니다.


 

 [ East Timor ] 우노, 효숙(노나), 엔수

1.       하나님께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평화로운 마음을 주시기를

2.       우리가 현지 아이들과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에 있어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있기를

3.       엔수의 새로운 학교 생활을 위해서, 좋은 친구를 만날 수 있기를

4.       노나의 마지막 남은 기간을 위해서, 이웃과 멤버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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