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16 10:02
평화에 대해 누군가 나에게 질문을 한다면, 나는 평화가 무엇인지 대답하지 못할 것 같다.
아체에서 참여한 평화캠프 인터뷰 중 평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순서가 있었다.
평소에 깊게 생각했던 주제는 아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무엇이 평화인지 끊임없이 자신에게 되묻게 된 것 같다.
인도네시아에 왜 다녀왔느냐 하면 요즘 내가 개척자들이라는 단체에 머물고 있는데,
인도네시아 아체에서 평화캠프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개척자들에서 하는 주된 일들은 분쟁지역에 찾아가서 그들과 함께 생활하고 평화를 이루는 것 이다.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셨는데 내가 참여한 평화캠프는 분쟁지역보다는 시골 마을에 가서 아이들에게 평화교육을 시키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캠프기간 동안 가장 큰 어려움은 소통이었다. 나는 인도네시아어를 구사하지 못한다.
근데 내가 찾아가 ‘라펭’ 이라는 마을의 아이들은
심지어 인도네시아어 보다 아체어가 더 익숙한 아이들이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더 어려웠다.
지금도 의사소통은 불가능 하지만 같이 간 친구들이 통역을 해주기도 하고
내가 인도네시아어를 조금씩 배우면서 조금이나마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지 않아도 외국인이 신기한 아이들이 먼저 다가와주어서
처음엔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어렵지 않게 친해질 수 있었다.
나는 아이들을 좋아하는데 좋아하지 않는 척을 잘 못해서 피곤할 때가 많지만
내가 무작정 아이들을 좋아했을 때 아이들도 나를 좋아해 주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가정교육을 잘 받아서 그런지 혼자 잠을 자기 전까지는 매일 밤 기도를 했다.
세살 버릇이 여든까지는 갈지 모르지만 아직까지도 매일 밤낮으로 기도를 한다.
특히 식사 기도는 ‘사랑에 나눔’으로 시작하고 기도를 한다.
사랑에 나눔이 있는 곳에 하나님께서 계시니, 그곳에 평화가 있다고 믿는다.
평화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한 가지 확신하는 것이 있다면,
'관계'안에 있다고 생각한다. 결코 스스로 평화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
가끔은 본인 스스로 평화롭다고들 말하는데 내 생각에 그것은 여유, 안주, 안정감일 뿐이지 진짜 평화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평화롭다고 자만하고 있다가도 생각만으로 불쾌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부끄러워진다.
사랑의 나눔을 위해서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하고 다른 사람도 사랑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나 자신은 어떻게 사랑하겠는데, 다른 사람들과도 사랑의 나눔을 해야 한다는 것이 참 어렵다.
어떻게 내가 사랑 한다고 해도, 그 사람한테 사랑 받기 전까지 짝사랑을 해야 한다.
내가 그릇이 큰 사람이 아니라서 얼마나 많은 사람을 사랑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최대한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살아가면 좋겠지만 언제나 짝사랑이 존재하기에 슬프다.
내가 죽기 전까지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싶다.
때문에 만약 이 글을 읽어주신다면 나를 사랑해 주셔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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