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한다는 것

......................................네 번째 소식을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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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단이 끝나고 시작된 르바란. 8월에 시작하는 평화캠프 전 조용한 시간과 함께 쉼을 가질 수 있으리라 기대했던 한 주였으나, 예기치 못한 일로 일해 마음도 체력도 많이 쏟아냈던 한 주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르바란이 시작되는 첫날 3R 스텝인 익산의 어머님께서 별세하시어 모두들 많이 놀랐었고, 함께 시간을 보낼 방법을 강구하기 위해 주변 아는 지인들을 총동원해 차편을 알아보았고요. 그렇게 아체에 온 지 한 달도 안되어 아체의 절반 정도 되는 서쪽 지방을 돌며, 익산에게 조문을 할 수 있었습니다. 가는 길 곳곳마다 쉼이 되어 주었던 아체의 친구들과 가족들의 환대에 큰 인상을 받았고, 아픔을 함께 하려는 아체 사람들의 태도를 마음에 새겨보는 한 주였습니다.


라마단Ramadan이 끝났습니다.
그리고 르바란Lebaran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제는 시간에 관계없이 물도 마실 수 있고, 점심도 거르지 않아도 됩니다. 사실 점심 한 끼 안 먹기 때문에(물론 물은 한 모금도 마실 수 없었지만) 큰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었으나, 꼭 지켜야 하는 규칙이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심적으로는 다소 부담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축제일인 르바란 첫날은 일출 전에 일어나 기도를 드리고 몸을 씻는 의식을 한 후 예복을 입고 제철 과일등 달콤한 음식으로 간단한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이드가’(Eidgah)라 불리는 시외나 근교의 특별한 모스크로 이드 예배에 나간다고 합니다. 예배에 참가하기 전에 가난하고 곤궁한 사람들에게 자선을 베푸는 것(Zakat, 재캐트)은 이슬람교도의 의무로 정해져 있다고 합니다. 이드에는 만나는 사람들과 “축복받는 이드가 되기를”(Eid mubarak, 이드 무바라크) 같은 인사를 나눕니다.
사하자님께서는 매년 르바란에는 아체 친구의 집에 들러 같이 식사를 하곤 한다고 하셨는데, 리타(2012년 평화 학교 교사 발런티어 / 현재 여성인권센터 AWPF(Aceh women for peace foundation) 활동가)의 초대로 르바란을 그녀의 가족과 함께 보낼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아침 일찍 리타의 집으로 향하면서 이드 예배 행렬을 볼 수 있었는데, 대 부분의사람들이 새하얀 옷을 입고 나와 사뭇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30분 정도를 달려 리타를 기다렸습니다. 10분 정도 뒤에 오토바이를 타고 마중 나온 리타를 따라 5분 정도 더 이동을 하여 도착한 그녀의 집. 그녀의 부모님께서 이미 나와 계셨고 저희를 반겨주십니다. 리타의 가족은 성묘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르바란 첫날에는 자신의 조상들에게 찾아간다고 합니다. 준비한 물위에 꽃(Bougainvillea)을 띄워놓습니다. 정성을 다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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