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강정마을

2011.04.19 12:33

개척자들 조회 수:2076

4월 세계를 위한 기도모임 평화의 누룩은 '강정마을 해군기지반대 주민활동'을 지원하고자 합니다.

갈등과 분쟁, 소송으로 둘로 나뉘어 어수선한 제주 강정마을이 하나 됨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생명을 살리는 소통이 관계된 이들 가운데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제주-일강정.JPG

 

제주도는 유네스코(UNESCO) 자연과학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3관왕을 거머쥔 주인공입니다.  2002년 생물권
보전지역 지정,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 2010년 세계지질공원 인증이라는 무시할 수 없는 아름다움 이라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물권보전지역은 생태계 파괴를 막기 위해 생태적으로 가치 있는 곳이어야만 지정될 수
있습니다. 제주도에서 한라산 국립공원과 해발 200m 이상의 중산간 지역, 서귀포 해안이 이에 해당됩니다.

 

서귀포 해안에 있는 강정마을은 국내에서 해양 생태계가 가장 잘 보존된 지역입니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
보전지역의 핵심지역이자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곳입니다. 언제나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강정천은 제주도내
최고의 은어 산란지고, 천연기념물인 원앙들이 무리 지어 살고, 멸종위기 식물인 솔잎란이 자생하며, 서귀포
시민들에게 식수를 제공합니다. 또한, 강정 해안 일대는 서건도, 범섬, 문섬, 섶섬으로 이어지는 해안으로 경관이
뛰어난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의 바다 속에는 천연기념물 44호인 분홍맨드라미 연산호 군락지, 다양한 해조류
군락지이며 바다어종 70%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일찍부터 마을청년들은 환경감시단을 만들어 육상과
해양에서 환경보호활동을 펼쳐왔고, 이런 활동으로 ‘06년 5월에는 환경부로부터 자연생태우수마을로 지정
받았고 마을사람들은 지혜를 모아 세계인이 찾는 생태우수마을을 향한 꿈을 키워왔습니다. 이러한 천혜의 자연
환경에서 수 백 년 이어온 공동체로 살아와서 인지 마을 사람들은 강정마을 앞바다에서 만나게 되는 자연에 대한
사랑과 애틋함이 남다릅니다. 마을의 한 어르신은 앞바다에서 뛰어 노는 돌고래들이 늘 눈 앞에서 아른거린다고
하시며 그 돌고래들을 보지 못하게 된다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미어지신다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아름답고 평화롭던 마을이 지난 07년 4월 전 마을회장과 몇몇 사람들이 갑자기 강정마을에 해군기지를 유치하겠다고
나섰고, 해군은 제주도정과의 협의를 통해 잘못된 여론조사로 강정마을을 결정, 이 과정에 지역주민의 동의를 구하기는 커녕 단 한
차례의 제대로 된 설명회도 없이 기지건설 공사를 진행시켜 주민들 사이에 심각한 갈등과 분열을 만들어냈고 그로 인해 지금은
마을 공동체가 해체될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또한, 제주도의회는 이러한 논란 속에서도 해군기지건설을 위해 지난 2009년 12월 절대보전지역(절대보전지역은모든 개발행위가 금지
된 곳입니다)에서 강정마을을 해제했습니다. 해군은 해제 이후 지난 2월 본격적인 기지건설을 시작했고 해군기지건설로 인해 천연
기념물인 연산호군락의 훼손, 생태계의 유지와 완충역할을 하는 해안하구와 연안습지의 파괴 등 해당지역 생태계의 절멸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해군의 군사기지 공사는 작년11월부터 올해 6월까지의 기간 동안 진행되고 있는 문화재 발굴사업(이미 6군데 문화재
발굴 가능지역이 발견 됨)이 끝난 이후에 가능함에도 불법적으로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해군기지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이 불법적 해군기지건설을 중단하기 위해 투쟁 중이며,
지난 6일에는 반대하는 주민을 연행해가는 과정에서 경찰은 폭행을 저지르기까지 했습니다.

 

다음을 기억해주시고 평화의 섬 제주를 지키는 일에 함께 해주십시오!

 

첫째, 해군기지 건설로 인한 강정마을 주민들의 갈등과 고통, 그리고 사라질 위기에 놓인 자연을 기억해주십시오.
둘째,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고 불법으로 진행되고 있는 해군기지 공사가 하루 빨리 중단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힘을 보태어주십시오.
셋째, 수 백 년 된 마을 공동체가 깨어지고 불신으로 서로를 마주하고 있는 지금 이 고통의 순간에서 벗어나,
       관계의 회복과 미래에 대한 새로운 희망으로 다시금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강정 마을 사람들을 응원해주십시오.
넷째, 해군기지건설 현장에서 매일같이 그 자리를 지키며 계시는 마을 주민들과 시민단체 활동가분들의 안전과 건강을 염려해주십시오.
다섯째, 더 많은 한국 사람들이 제주섬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을 알 수 있도록 알려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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