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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F 전시회' 그 다섯번째 - 뿌리내리지 못한 삶을 위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뿌리 내릴 곳 찾지 못한 채 한 평생을 살아간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몇 평 안되는 집세와 생활비를 충당하기는 빠듯하기만 하고

고층 아파트를 오르내리고 빌딩을 초스피드로 뛰어다니며 퀵 서비스를 해도

전단지를 수백 수천장을 돌리느라 미친듯이 뛰어다녀도

뿌리 내리고 살아 갈 터전 하나 얻지 못하는 사람들.  


사람들 뿐만 아니라 동식물들도 그렇다. 

앉아 쉴 곳 하나 없어 힘겨운 날갯짓을 하여 멀리 날아가야만 하는 도시 하늘의 새들과

자동차 아래에 혹은 남의 집 뒤켠 어딘가에 자리잡고 눈치보며 살아가는 길고양이들과

비좁게 심겨져 서로에게 부딪히지 않으려 애쓰며 자라는 가로수 나무들과 

힘겹게 뿌리를 내려도 늘 짓밟히기 일쑤인 작은 풀들에게..

뿌리내리지 못한 그들에게.. 이 전시를 바친다. 


2013.5.10.蘭永




---------<전시내용>----------------

그림: 레옹과 마틸다 

식물: 영화 레옹에 나오는 아글라오네마 스트라이프스와 닮은 식물.

화분: 영화 레옹에 나오는 황토색 화분을 구하지 못해 종이로 붙여 만든 것.

하드케이스: 누군가 버린 것. 레옹 가방느낌을 연출하기 위해 주워 온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