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22 16:53
<적작약 한무더기.2013.5.22.10cmx15cm.종이위에연필과색연필>
이 꽃이 긴 꽃대 끝에 동그란 송편같은 봉오리를 올렸을 때의 놀라움과 경이로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비온 뒤 만개 한 모습에는 입을 다물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꽃 이름이 뭘까 궁금해하다가 주변 분들에게 물어보았는데
경비아저씨께서는 "그거? 어디보자 함박꽃이야, 함박꽃." 이라 하셨고,
청소하는 아주머니께서는 "백작약이여, 백작약이여." 라고 하셨습니다.
아저씨도 아주머니도 어찌나 확신에 찬 어조로 말씀하셨던지 나는
이 꽃은 함박꽃이기도 하고 백작약이기도 하겠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이 꽃의 이름은 함박꽃도 맞고 작약도 맞았습니다.
작약을 통틀어 함박꽃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꽃말이 '수줍음, 부끄러움'이라는 군요.
좀처럼 꽃의 내부를 보여주지 않고 큰 꽃잎으로 자신을 계속 가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정말 딱 들어 맞는 꽃말입니다.
주먹 만한 크기의 이 꽃이 주는 즐거움 때문에
요즘은 이 꽃이 피어난 쪽으로만 걸어다닙니다.
2013.5.22.蘭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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