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22 23:09
강정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한라산이 매일같이
저희를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어머니 품처럼 두 팔을 벌리고서 말이지요.
이번 주는 서울
두 대학에서 온 IVF 기독 대학생들로 인해서 모임마다 그 자리가 빛나는 듯 했습니다. 열 명 남짓한 인원이었음에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한다는 것은 대단한 힘을 발휘하는 것 같습니다. 고맙게도 아침 생명평화백배부터 인간띠잇기, 점심식사 그리고 저녁에
있는 촛불문화제 행사까지 성실하게 참여해주었습니다. 이 정도 그룹의 청년들이 매주 와서 자리를 채워주면
어떨까 하는 바램이 더 간절해졌습니다.
목요일 아침에는
마을에 사이렌이 울렸습니다. 다들 깜짝 놀라 그 현장으로 부리나케 달려갔지요. 오랜 만에 울리는 사이렌이라 다들 걱정했는지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었습니다.
아니나 다를 까 얼마 전부터 들려오는 이야기기는 했지만 강정지킴이들을 위한 삼거리 식당 쪽에 해군이 도로를 내려고 토지측량을 위해
고용된 사람들이 온 것이었습니다. 마을 주민들에게 사전 알림이나 논의 없이 몰래 다녀가려 했던 것입니다. 마을사람들을 더 당황스럽게 한 것은 그 와중에도 자신들의 업무를 보호하기 위해서인지 경찰들은 불렀던 것이었습니다. 사업자측의 남자분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둘러싸고 집중하자 당황한 듯 말을 버벅대며 사과를 했지만 모두를 실망시키는
반응에 불과했습니다.
강정에는 손님들이
정말 많이 다녀갑니다. 잠깐의 발걸음에 불과하더라도 그 방문이 반갑고 고맙습니다. 이번 한 주에도 다양한 방문객들이 있었습니다. 일본 각기 다른 지역에서
온 두 활동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그룹에서 최근에 기쁜 소식을 전하러 직접 와주셨고, 청파교회를 통해 개척자들을 알고 있는 진혁님, 자주 들러주시는 새벽이슬, 동북아시아 기독청년대회 준비 차 일찍 와 강정에 들러준 청어람 간사들과 친구들, 근처 법환에 성묘하러 오셨던 김기출 집사님, 올레길 따라 걷다 들린
이름도 모르는 청년들, 덕소에서 가족 여행 중 응원하고 싶어 들린 가족 그리고 매일같이 다른 교구에서
가톨릭 미사를 위해 와주시는 교인분들… 저의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아서 그렇지 아마 분명 더 많은 분들이
다녀 가셨을 겁니다.
강정에 살고
있는 주민들 그리고 지킴이들 또 방문객들을 보면서 강정에서의 해군기지건설반대운동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구나 그 불씨가 조금 작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활활 타오를 수 있는 생명력 있는 움직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정에 많이들 놀러 오셔서 함께
해주세요! [Jeju]
실버, 파코, 참치, 에밀리, 호수 1. 옥 중에서 1년 넘게 지내고 계신 양윤모
선생님이 신문지면을 통한 사람들을 응원과 격려를 통해 몸과 정신에 새로운 기운을 얻으실 수 있기를 2. 한 주간 진행되는 13기 강정평화학교를 통해 참여하는
사람들이 서로배움과 평화에 대한 열망을 경험할 수 있기를 3. 2014년 강정을 진정한 생명평화의 마을로 만들어가려는 다양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도록, 활동가들의 소그룹 모임들이 새 길을 열어가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