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26 21:38
20220814
8월 둘째 주는 한 주 내내 비가 왔습니다. 죠쉬나의 말로는 이 때쯤이면 우기는 끝났어야 하는데 비가 계속 와서 이상하다고 합니다. 이상기후가 발생하는 것이 기후위기의 영향인가 생각해봅니다. 한국에도
물난리가 났다는 소식을 기사로 접하며 염려하는 마음이 더욱 커졌습니다.
한 주간 내린 비의 영향으로 우리는 계획되었던 약속을 두개나 취소했습니다. RYC의 친구들과 테크나프해변으로 리트릿을 가기로 약속한 것과, RTL 학생들과 공원으로 소풍을 가기로 한 약속입니다. 두 약속 다 좋은 날씨에 가야 더욱 의미 있는 것이라 어쩔 수 없이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예보를 보니 8월 말까지 계속 비가 내리는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다음주 토요일에 다시 가기로 약속은 잡았지만, 날씨에 따라 또 밀리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미뤄진 게 제 잘못은 아니지만, 너무나도 손꼽아 소풍을 기다리고 있을 아이들에게 괜스레 미안해집니다.
소풍의 조율을 위해 알롬을 따로 만났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알롬은 결혼준비로 바쁩니다. 다음달이면 결혼을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결혼식에 초대해 주었는데 캠프안으로 무사히 들어갈 수 있을 지 몰라 참석여부는 미정입니다. 알롬 말로는 금요일, 토요일은 CIC가 없고 경찰만 초소를 지키기 때문에, 경찰에게 잘 말하면 문제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자신이 잘 해결해 보고 연락을 준다며 결혼식에 꼭 와 달라고 했습니다. 이 곳에 와서 지인의 결혼식 초대는 처음입니다. 몇 달전 아야스(RTL)가 결혼을 했지만, 그 때 갑자기 캠프출입이 엄격해져 결국 들어갈 수 없었는데 이번에 알롬 결혼으로 다시 기회가 생겼습니다. 캠프16 출입이 쉽지 않겠지만 오랜만에 친구들 집도 방문하고 학교에도 잠깐씩 방문하고 올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금요일에는 닐라 사무실로 죠쉬나 가족을 초대했습니다. 이전부터 우리가 지내는 집에 대해서 궁금해하던 조쉬나가 장난스럽게 나 거기 가도 되? 라고 물어보았는데, 제가 그 말을 붙잡고 늘어져 결국 제 성화를 못이기고 닐라집에 방문하게 된 것입니다. 조쉬나는 행여 폐가될까봐 저에게 무언가를 부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 집 방문도 그냥 장난이었다면서 넘어가려고 하는 것을 제가 끈질긴 설득 끝에 집에 초대할 수 있었습니다. 죠쉬나, 자벳, 쇼르조까지 세명의 식구가 닐라 사무실에 방문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직접 해 대접하고 싶었지만, 제가 위염으로 고생 중이라 식사를 식당에서 대접하였는데, 양도 적고 비싼 식당음식이 불편했는지 다음에는 직접 해먹자고 합니다. 괜히 불편한 식사를 대접한 것 같아 미안했습니다. 우리는 다음 번 초대 때는 두고 온 여자아이들까지 다같이 여기서 맛있게 음식도 해먹고 하룻밤 자고가라고 했습니다. 그런다고 대답은 했지만, 아마 또 그 약속이 실현되려면 엄청난 설득이 또 필요할 것입니다. 항상 많은 것을 주는 조쉬나에게 저도 따듯함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기도제목]
1. 파견 나온 멤버들의 건강을 위해
2. 남은 하반기 계획을 잘 세워 진행할 수 있도록
3. RTL소풍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좋은 날씨가 허락되도록
4. RTS 학생 아노스의 요관결석이 치료될 수 있도록. 수술비를 위한 후원이 모금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