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14

8월 둘째 주는 한 주 내내 비가 왔습니다. 죠쉬나의 말로는 이 때쯤이면 우기는 끝났어야 하는데 비가 계속 와서 이상하다고 합니다. 이상기후가 발생하는 것이 기후위기의 영향인가 생각해봅니다. 한국에도 물난리가 났다는 소식을 기사로 접하며 염려하는 마음이 더욱 커졌습니다.


[꾸미기]고장난 렌턴을 고쳐주시는 만능재주꾼 수리점아저씨.jpg


한 주간 내린 비의 영향으로 우리는 계획되었던 약속을 두개나 취소했습니다. RYC의 친구들과 테크나프해변으로 리트릿을 가기로 약속한 것과, RTL 학생들과 공원으로 소풍을 가기로 한 약속입니다. 두 약속 다 좋은 날씨에 가야 더욱 의미 있는 것이라 어쩔 수 없이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예보를 보니 8월 말까지 계속 비가 내리는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다음주 토요일에 다시 가기로 약속은 잡았지만, 날씨에 따라 또 밀리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미뤄진 게 제 잘못은 아니지만, 너무나도 손꼽아 소풍을 기다리고 있을 아이들에게 괜스레 미안해집니다.


[꾸미기]알롬과의 미팅.jpg


소풍의 조율을 위해 알롬을 따로 만났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알롬은 결혼준비로 바쁩니다. 다음달이면 결혼을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결혼식에 초대해 주었는데 캠프안으로 무사히 들어갈 수 있을 지 몰라 참석여부는 미정입니다. 알롬 말로는 금요일, 토요일은 CIC가 없고 경찰만 초소를 지키기 때문에, 경찰에게 잘 말하면 문제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자신이 잘 해결해 보고 연락을 준다며 결혼식에 꼭 와 달라고 했습니다. 이 곳에 와서 지인의 결혼식 초대는 처음입니다. 몇 달전 아야스(RTL)가 결혼을 했지만, 그 때 갑자기 캠프출입이 엄격해져 결국 들어갈 수 없었는데 이번에 알롬 결혼으로 다시 기회가 생겼습니다. 캠프16 출입이 쉽지 않겠지만 오랜만에 친구들 집도 방문하고 학교에도 잠깐씩 방문하고 올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꾸미기]닐라 사무실에서 죠쉬나가족과.jpg


금요일에는 닐라 사무실로 죠쉬나 가족을 초대했습니다. 이전부터 우리가 지내는 집에 대해서 궁금해하던 조쉬나가 장난스럽게 나 거기 가도 되? 라고 물어보았는데, 제가 그 말을 붙잡고 늘어져 결국 제 성화를 못이기고 닐라집에 방문하게 된 것입니다. 조쉬나는 행여 폐가될까봐 저에게 무언가를 부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 집 방문도 그냥 장난이었다면서 넘어가려고 하는 것을 제가 끈질긴 설득 끝에 집에 초대할 수 있었습니다. 죠쉬나, 자벳, 쇼르조까지 세명의 식구가 닐라 사무실에 방문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직접 해 대접하고 싶었지만, 제가 위염으로 고생 중이라 식사를 식당에서 대접하였는데, 양도 적고 비싼 식당음식이 불편했는지 다음에는 직접 해먹자고 합니다. 괜히 불편한 식사를 대접한 것 같아 미안했습니다. 우리는 다음 번 초대 때는 두고 온 여자아이들까지 다같이 여기서 맛있게 음식도 해먹고 하룻밤 자고가라고 했습니다. 그런다고 대답은 했지만, 아마 또 그 약속이 실현되려면 엄청난 설득이 또 필요할 것입니다. 항상 많은 것을 주는 조쉬나에게 저도 따듯함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꾸미기]병원에서 검사를 마치고 나오는 아노스.jpg


비랄의 동생이자 RTS 학교의 학급반장인 아노스가 아픕니다. 주 초부터 배가 많이 아프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큰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보니 요관결석이라고 합니다. 엄청난 고통이 수반되는 병인데 10대 청소년인 아노스에게는 이 병이 너무나도 큰 절망이었나 봅니다. 차갑고 어두운 미래를 예견하는 의사의 진단에 자신이 거의 다 죽게 된 정도의 절망을 느끼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요로결석이 해결하기 어려운 병은 아닌데 이 나라에서는 어떤 지 정확히 알 수 없어 걱정입니다. 아노스를 안심시키기 위해 한국의 의사분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있는데, 아노스가 빨리 수술을 하고 회복되어 절망에서 빠져나오길 바라고 있습니다. 수술비용도 비랄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일 것입니다. 어린 동생을 간호하면서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비랄에게도 도움의 손길이 있기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기도제목]

1.     파견 나온 멤버들의 건강을 위해

2.     남은 하반기 계획을 잘 세워 진행할 수 있도록

3.     RTL소풍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좋은 날씨가 허락되도록

4.     RTS 학생 아노스의 요관결석이 치료될 수 있도록. 수술비를 위한 후원이 모금되도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로힝야난민촌 파견 활동보고&장기파견 파송식 초대장 개척자들 2022.04.29 135
공지 <로힝야 목소리 수놓기 : 그리운 집>을 소개합니다. 관리자 2021.09.03 823
공지 2020. 06.20 세계난민의 날 로힝야에서 온 편지 개척자들 2020.06.20 177
공지 2019년 개척자들 평화캠프가 열립니다 관리자 2019.04.26 396
공지 2019년 로힝야 긴급구호 후원요청 개척자들 2019.02.21 231
공지 [긴급구호-로힝야 부족] 로힝야 부족의 생명을 살립시다. 개척자들 2017.11.28 244
106 2023년 10월 난민촌 방문일지 file 관리자 2024.01.11 22
105 2022년 9월 25일 방글라데시 로힝야난민촌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22.09.29 89
104 2022년 9월 19일 로힝아 난민촌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22.09.20 65
103 2022년 9월 11일 로힝아 난민촌에서 온 소식 file 개척자들 2022.09.12 86
102 2022년 9월 4일 로힝아 난민촌에서 온 소식 file 개척자들 2022.09.12 56
101 2022년 8월 29일 로힝아 난민촌에서 온 소식 file 개척자들 2022.09.12 44
100 2022년 8월 22일 로힝아 난민촌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22.08.27 57
» 2022년 8월 15일 로힝아 난민촌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22.08.26 47
98 2022년 8월 8일 로힝아 난민촌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22.08.09 56
97 2022년 8월 1일 로힝야 난민촌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22.08.01 52
96 2022년 7월 25일 로힝야 난민촌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22.07.25 49
95 2022년 7월 17일 로힝야 난민촌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22.07.17 54
94 2022년 7월 11일 로힝야 난민촌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22.07.13 62
93 2022년 6월20일 로힝야 난민촌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22.06.22 69
92 2022년 6월13일 로힝야 난민촌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22.06.14 58
91 2022년 6월 5일 로힝야 난민촌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22.06.06 58
90 2022년 5월 30일 로힝야 난민촌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22.05.30 53
89 2022년 5월 24일 로힝야 난민촌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22.05.25 59
88 2022년 5월 15일 로힝야 난민촌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22.05.16 61
87 2022년 5월 8일 로힝야 난민촌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22.05.09 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