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29

2달만에 드디어 사무실이 생겼습니다! 좁고 더운 집안환경과 사람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개방된 환경속에서 기록작업을 비롯한 사무실 업무들을 처리하기 버거웠는데, 이제는 매일 출근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것입니다. 이곳에서는 외국인에게 한없이 비싼 임대료를 요구합니다. 같은 곳이라도 현지인이 계약하면 반값으로 싸지는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는 곳이죠. 우리가 있는 곳을 한 두시간만 벗어나면 물가는 상상할 수 없이 높아집니다. 교통비는 10배 숙박비는 30배는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이런 상황에서 적절한 가격의 사무실을 구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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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오자마자 아무런 정보도 없이 사무실이나 숙소를 구했다면 아마 개척자들의 재정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곳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관계를 맺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이곳을 알아간 결과로 정말 마음에 쏙 드는 장소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RYC 친구들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사무실은 앞으로 더 안전하게 로힝야 친구들과 모임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열릴 피스캠프의 참가들이 거할 수 있는 좋은 아지트로 사용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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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무실은 닐라라는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와이콩에서 35분거리에있고 RYC가 있는 나야빠라에서는 20분거리입니다. RTSRTL이 있는 쇼블루가다에서는 50분거리입니다. 닐라는 꽤나 큰 시장이 형성된 중심 시가지입니다. 이곳 근처에는 난민촌이 없기도 하고, 있어도 30년된 오래된 난민촌이라 아무래도 정부나 군경들의 통제에서 조금은 더 자유롭습니다. 우리가 이곳을 선택한 것도 RTS가있는 쇼블루가다 근처의 지역들은 감시가 심하고 친구들이 자유롭게 모이기 어려울 것을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처럼 중앙단위에서 이동통제가 강화되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이런저런 방법으로 난민촌 밖으로 나옵니다. 그들에게 난민촌 밖으로 나가는 것은 필연적인 움직임입니다. 난민촌 밖에서 할 수 있는 것, 살 수 있는 것, 받을 수 있는 의료혜택이 훨씬 더 많기 때문입니다. 현재 친구들은 합법적으로 난민촌 밖으로 나가기 어렵지만, 어차피 나와야 할 것이라면 그들이 조금 더 안전한 공간에서 잠시나마 위축되지 않고 편안할 수 있도록 공간을 운영하고 싶습니다. 난민촌 밖에서 자신의 존재를 거짓말로 지우고서야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현실 속에 이 공간에서만큼이라도 자신의 존재를 지우지 않고 로힝야로 존재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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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계약을 하던 날 저와 하띠 그리고 RYC의 두 친구 아민과 바샤르는 사무실용품들을 함께 구입하고 대청소를 했습니다. 이것저것 필요한 것을 구입하고 함께 청소를 하는데 친구들이 즐거워 보였습니다. 물어보지 않았으니 제 착각일 수 있지만, 즐거워 보였습니다. 앞으로 이 아지트에서 친구들과 불안과 긴장감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만나서 즐거운 상상력을 키워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기도제목]

1.     하루빨리 난민들에게 이동의 자유가 주어질 수 있도록

2.     활동을 지혜롭게 잘 기획하고 성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3.     올해 줄어든 로힝야목적후원이 다시 채워지도록

4.     피스캠프 참가자가 잘 모집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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