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15


이번주는 내내 비가 내렸습니다. 하루종일은 아니지만, 내리다 말다를 반복하는 날씨였습니다. 일기예보를 보며 날씨를 예측해보지만, 헛수고입니다. 일기예보의 날씨와 실제날씨가 전혀 다릅니다. 죠쉬나도 인터넷으로 아는 날씨는 소용없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주는 처음으로 준비해간 판초우의를 꺼내어 사용해보았습니다. 길을 가다가도 언제 폭우가 올 지 모르니 가방에 챙겨다니게 됩니다. 마침 판초우의를 챙겨간 날 거리에서 비를 만나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한 주의 시작은 와이콩 마을 가장 근처에 있는 난민촌인 캠프 22를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개척자들과 함께 일하는 친구들이 있는 난민촌이 아닌 다른 캠프를 방문하는 것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입니다. 34개의 캠프 중에서 가보지 못한 곳들이 아직 많아, 있는 동안 천천히 계속 각 캠프의 환경과 상황을 모니터링 할 것입니다.


[꾸미기]캠프22로 걸어가는 길.jpg


운치프랑이라고도 불리는 캠프 22는 테크나프고속도로로 불리는 난민촌을 잇는 고속도로 가까이 있지 않고 메인도로에서 걸어서 30분정도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다른 대부분의 난민촌의 메인게이트가 도로에 인접해 있는 것과 다르게 30분거리에 위치한 것이 특이했습니다. 걸어서 난민촌을 향하는 거리에는 방글라데시 민가들이 쭉 이어져 있었습니다. 우비를 입은 외국인이 신기했는지, 영어를 할 줄 아는 아저씨가 우리에게 말을 걸어왔습니다. 아저씨는 난민촌을 향해 간다는 말을 듣고서는 그곳은 위험한데 왜 가려 하냐는 말을 했습니다. 이 지역 호스트커뮤니티의 대부분은 난민촌지역이 위험한 곳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바로 옆마을 이라고도 할 수 있는 난민촌의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직접 만나 경험할 일이 없으니, 뉴스로만 이들을 접하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자극적인 기사들 속에 비친 난민들은 위험한 사람들일 수 밖에요캠프22 정문을 지키는 경찰들도 똑 같은 말을 하며 이곳은 위험해서 방문을 허락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꾸미기]캠프22 철조망.jpg

[꾸미기]캠프22입구 경찰초소.jpg


위험은 사람을 통제하기 쉬운 방법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위험으로부터의 보호통제그 언어들이 저에게 주는 불편함은 왜일까요? 이런 종류의 언어 앞에 수긍하는 게 바른 행실인 이 현실에 저항하고 싶은 것은 제가 반항아여서일까요? ㅎㅎ 위험한지 아닌지 직접 겪어보고 선택할 자유를 모두가 가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모든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삶이 과연 삶의 정답인가 고민하게 됩니다. 난민촌은 위험하기도 하지만 아니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난민촌뿐만 아니라 방글라데시 호스트커뮤니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난민촌만 통제합니다. 저는 이 경계(Boundary)를 경계(Warning)합니다.

이틀 후 이번에는 캠프21에 다녀왔습니다. 지난번과 다르게 이번에는 경찰의 제지없이 난민촌 안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허가증이 없어 긴장했지만, 별다른 검문없이 방문할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캠프 21은 차크마쿨이라는 지역에 있습니다. 이곳도 22와 같이 메인도로에서 한참 들어간 후에야 캠프가 시작되는데, 산을 깎아 만들었는지 꼭대기에 도착해 내려다보니 주변지역이 훤히 내려다 보입니다. 이곳은 경계가 삼엄하지 않은 것 같아 다음에 한 번 더 들러 볼 생각입니다. 그 때는 아이들과 할 수 있는 간단한 활동을 준비해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꾸미기]캠프21에서.jpg


마지막으로 RTL과의 늦은 이드 알 피트르 파티를 했습니다. 지난번 캠프 경계가 심화되어 취소된 약속을 다시 잡고 만났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함께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꾸미기]RTL과의 만남.jpg


캠프의 경계는 계속 강화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는데, 친구들은 경찰에게 100다카를 주면 나갈 수 있다고 합니다. 왜 캠프밖으로 나가는 것을 금지하는지 물어보니 아마도 바샨차르 섬으로의 원활한 이주를 위해 현재캠프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려는 것 같다고 합니다. 아무도 가고 싶어 하지 않아 하니 방글라정부는 어떻게든 난민들을 그곳으로 보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발 하루빨리 미얀마로 돌아갈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기도제목]

1.     하루빨리 난민들에게 이동의 자유가 주어질 수 있도록

2.     활동을 지혜롭게 잘 기획하고 성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3.     올해 줄어든 로힝야 목적후원이 다시 채워지도록

4.     적합한 사무실을 찾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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