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22 20:24
방글라데시에서 온 소식입니다.
이번 주는 샴라푸르에 방문했습니다. 샴라푸르에서 만났던 벵골인 아저씨와 로힝자 마지 분을 만나러 갔었지요. 그런데 이 두 분은 모두 외출 중이었습니다. 처음에 들른 마지 아저씨네 집에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나이가 어린 친구들에게는 색종이를 주었고 이제 막 학교 수업을 마치고 돌아온 아이들에게는 재기를 꺼냈습니다. 아이들은 호기심을 보이더니 표정이 환하게 밝아졌습니다. 서로 신나게 재기를 차며 놀았습니다. 그런데 재기를 맨발로 차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발이 무척이나 아팠습니다. 주로 맨발로 다니는 아이들에게 재기는 발을 아프게 만드는 놀이 같아서 적당한 선물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로드리고가 방문을 하면서 쿠투팔롱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과 방문 했던 집의 가족들 사진을 이곳에서 다 인화 했습니다. 로드리고가 사진 인쇄기를 가져왔고 그것을 통해 금새 인쇄할 수 있었지요. 먼저 학교에 가서 지난 평화캠프 때 찍었던 사진을 나눴습니다. 아이들과 선생님은 사진을 받으며 무척 좋아했죠.
이날 저는 선생님 누르와 점심을 같이 먹었습니다. 집과 학교 외에 다른 곳에 외출을 할 일이 별로 없었던 것 같은데 저와 함께 쿠투팔롱의 한 식당에 가서 밥을 먹는데 무척 즐거워 했습니다.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이 학교와 선생님은 이 곳을 지원해 줄 적당한 단체를 만나고 싶어 합니다. Plan International 이라는 단체가 처음에 학교와 선생님을 지원하려고 약속을 하였지만 이것이 잘 이행되지 않았고 현재도 어떠한 지원도 제공되지 않고 있어서 선생님은 속이 타 들어 가고 있습니다.
학교 방문을 마치고 히스모따라 집에 갔습니다. 가족들이 모두 있었고 오빠인 로픽은 금새 어디를 나가야 한다고 했지요. 알고 보니 지금 대나무를 지급해주고 있어서 그것을 받으러 가야 한다는 얘기였습니다. 이 종이를 통해 대나무를 지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로드리고가 찍었던 사진을 이 가족들과도 나누고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수요일에 라일리는 혼자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마 이곳에 와서 혼자 시간을 보내며 휴식을 가진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쉬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이번 주에 집을 구하러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이 집 근처에는 방이 없다고 했습니다. 저희가 지난 시기에 집을 봤던 곳이 있었는데 그 집주인에게 다시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방이 하나 있다고 해서 당장 보러 가자고 했지요. 집에 가보니 원룸이고 화장실이 방 안에 있었습니다. 현재 살고 있는 집과의 거리도 멀지 않고 방세도 적절해서 그 집과 한 달 계약을 했습니다.
잠톨리 난민촌에는 84가구가 살고 있고 이 곳에 살고 있는 아이들의 옷을 구하고 분배하는 일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난 월요일에 아이들의 나이와 성별이 적혀 있는 명단을 만들어 주겠다고 해서 갔지만 그 날 받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수요일에 다시 오라고 해서 수요일에 다시 갔습니다. 다행히 이 날 젊은 청년과 이 블럭 마지의 도움으로 명단을 받을 수 있었고 총 아이들의 수는 191명이었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아이들의 수가 적었습니다.
옷은 저희가 살고 있는 쿠투팔롱 시장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초기에 한 벌을 한 아이에게 모두 선물을 하려 했지만, 그렇게 하면 질 좋은 옷을 공급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쿠투팔롱 시장에서 괜찮은 옷을 구할 수 있었고 남자아이들은 카라티를, 여자아이는 치마를 주기로 했습니다. 남자아이들 같은 경우에 티셔츠가 더 필요해 보이고 여자아이들은 주로 치마를 입기 때문이었습니다. 저희가 처음에 예상했던 옷들은 가족과 아이들이 받아도 그리 행복하지 않을 것 같은 옷들이었습니다. 다행히 적당한 옷을 찾았고 저희가 가지고 있는 재정 안에서 쓰려고 계획 중입니다. 그래서 목요일에 비용의 일부를 치뤘고 돌아 오는 화요일에 옷을 받으려 합니다. 이번주에는 옷을 가정 별로 포장 하고 분배하는 계획을 세우려 합니다.
나야빠라에서 RYC 청년들을 만났습니다. 이 조직에는 현재 2명의 로힝가 청년이 있습니다. 저희는 지난 번 모임에서 도움이 절실한 열다섯 가구를 돕는 일들을 생각했고 이들의 집을 방문하면서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알아봐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래서 청년들은 필요를 알았고 각 가정에 필요한 우유, 옷, 계란 등을 지급해주었습니다. 1000tk(다카)를 한 가정에 배분했고 이를 매우 조심스럽게 진행했습니다. 그래서 여러 사람들이 보면 문제가 될 수 있어서 주로 밤에 돌아다니며 가족들의 필요를 묻고 채워 주었습니다.
저희도 그들도 서로에게 감사했습니다. 로힝가 공동체를 도울 수 있어서 청년들은 이 일을 기꺼이 감당했습니다. 저희는 다음 계획으로 5가정을 더 늘려 이와 같은 가정 20가정을 더 찾아 달라고 요청을 했고, 이번에는 각 가정에 필요한 것들을 알아내고 거기에 필요한 예산을 짜는 것까지 부탁을 드렸습니다.
회의를 마치고, RYC 한 청년의 집에 찾아갔습니다. 그는 어머니, 누나와 같이 살고 있었습니다. 누나는 시력을 잃고 집에서 나가기를 싫어한다고 합니다. 저희가 만났을 때도 저희와 눈을 마주치기 매우 어려워했습니다. 저희는 다음 주에 다시 오겠다고 만남을 기약했습니다.
토요일에 로미와 아미가 콕스바자르에 무사히 도착하여 만났습니다. 이틀 밤을 말레이시아와 다카 공항에서 보냈다고 해서 매우 피곤해 보였습니다. 저희는 점심을 먹고 곧바로 쿠투팔롱 집으로 향했습니다.
기도제목 입니다.
1. 아미, 로미가 이 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뜻 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2. 잠톨리의 가족들에게 옷을 잘 분배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