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네번째 시간이었습니다. 
첫수업 때만 해도 수업 공간에 꽤 차가운 기운이 느껴졌는데 이제 웃옷을 걸치지 않고도 쌀쌀하지가 않았습니다. 
처음의 긴장되고 설레이던 감정들도 조금은 익숙함과 편안함으로 바뀌어 가고 있지요. 

세번째 시간에 언급된 예수의 비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Pax Romana' 와 'Pax Christi' 

'팍스 로마나' 로마제국의 평화와 번영의 시기. 동시에 이를 위해 수많은 민중을 향한 억압과 착취가 행해졌던 때이기도 하지요. 
'팍스 크리스티' 이 시기에 예수를 통해 민중들은 는 억압과 착취 대신에 사랑과 희생을 경험하게 됩니다. 

로마의 평화(기존체제와 기득권 유지)를 위해 집단의식이 투철한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종교적 정체성(거룩성)을 보호하기 위해 율법이라는 울타리를 높게 칩니다. 하지만 예수는 일상에 있어 거룩성을 중요시 하며 민중들이 거룩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합니다. 
이는 곧, 예수운동이라고 하여 신을 만나는 새로운 방법을 알리고, 의식의 변화를 일으키게 합니다. 
예수는 힘이 있는 자들에게 너무나도 나약하고 초라한 모습으로 보여집니다. 너의 왼뺨을 때리는 자에게 오른뺨도 내어주라는 예수의
가르침은 불의를 참아내는 것이 아니라 그 불의를 온유하지만 적나라하게 드러내도록 합니다. 이는 도덕적 우월성을 보여줌으로서
상대의 내면에 지진을 일으키는 변혁을 일어나게 합니다. 이는 상대가 예측하지 못한 창의적 반응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상대가 
갖지 못한 이러한 내면의 힘을 통해 폭력 대신 비폭력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복음서를 통해 드러나는 예수의 폭력에 대한 반응과 선택은 늘 예측하지 못했던 방식이고 또 창의적입니다. 
내가 져주는 것, 양보하는 것, 참는 것이 예수의 방식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일종의 그런 행위를 통해 불의가 드러나도록 하는 것, 그리고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상대의 연약함을 드러나도록 하는 것이
결국에는 상대를 변화시키고 나도 상대도 아닌, 선(善)이 승리 하도록 하는 것이 예수의 방식이 아닌 가 싶습니다. 

수업 내내 그리고 이후에도 예수의 방식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남과 북의 긴장 상황에서도, 한국 기독교인들 중에 차별법을 만드려는 움직임에 관해서도, 미국의 보스턴 폭발물 사건에 관해서도..
그런 상황에서 만약 나는 입장이 다른 두 집단 중 어느 한쪽에 속한 한 사람으로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까? 이런 상황에 예수님이라면 어떤 창의적이고도 비폭력적인 방법으로반응하실까? 하고 말이지요. 

예수의 비폭력 이후 간디의 비폭력 방식을 가지고 상황극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그에 대한 내용은 아래의 글이 잘 정리해주는 것 같아서 아래의 글을 나누는 것을 대신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주 수요일은 다섯번째 시간으로 '지구에 대한 비폭력 실천'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그 때는 봄날의 한 가운데에서 만나겠지요. 




간디의 진리실험을 다시 보기 

분쟁과 갈등의 영역에서 간디의 가장 창조적이고 거의 혁명적이라 할 만한 기여는 
제 종교들이 주장하던 '신은 진리이다'라는 주장을 거꾸로 뒤집은 것이다. '진리가 하나님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지적인 관념, 도그마적인 경직성의 틀을 깨고 
또한 신념적, 이념적, 정치적 타자에 대한 판단과 저주를 넘어 
진리가 힘이 되는 실천적인 역동성을 가져왔다

힘을 무기에서 영혼과 관계로,
평화를 결과와 과제가 아닌 수단과 과정으로 전환시킨다.

이는 곧 의식, 행동, 목표를 서로 일치시키는 것이고,
갈등이 문제가 아닌 성숙과 배움의 기회로 전화시키며
타자가 낯선자, 대적자, 적으로 서있지 않고
그/그들을 적극적으로 변화시켜 진리의 기여자로 만든다.

왜냐하면 그의 관점은 적을 패퇴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그들 안에 있는 선(善)을 노출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분쟁과 갈등에 대한 간디의 제안은 매우 간단하고 실제적이다.
모든 인간은 진리의 조각을 가지고 있다.
각자의 진리의 빛을 작동시켜 서로의 진리에 조명하면
진리는 서로를 결합시키고 더 나은 보편적 진리로 승화시킨다.

이를 구체적으로 갈등문제에 적용하면 이렇다;
첫째는, 즉시 응답하지 말고 갈등이 있을 때 자신의 진리를 확인한다.
둘째는, 타자에 대해 비난 없이 오직 자신의 진리를 표현한다.
셋째는, 상대방이 자신의 진리를 드러내도록 경청한다.
넷째는, 발견되는 더 큰 진리에 의해 수정 가능하도록 자신을 개방한다.
마지막으로 드러난 서로의 진리를 충족시키는 실행 가능한 동의를 만든다. 

진리의 힘은, 상대방을 이기는 것이 아니다. 그로 하여금 선을 행하도록 하게 만드는 것이다. 

'진리가 하나님이다' 
따라서 분쟁과 갈등이 문제와 스트레스가 아니라
진리를 얻고 자신을 성장시키는 에너지를 오히려 얻는다. 

이것이 우리가 아직 탐구해보지 못한 미지의 신비로운 영역인 것이다.
오직 생명이 생명을, 평화가 평화를, 진리가 진리를 낳는다. 

-박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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