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1차 소식 모음

2022.11.17 17:38

개척자들 조회 수:67


11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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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 목사님(엘리자 목사님이 소개해주신 무자파라드에서 목회를 하시는 목사님)과 아들(라디오 방송에서 일하는) 샬몬과 아침 식사를 하고 지금 무자파라바드로 이동 하려고 한다.
이슬라마바드에서 오늘 대규모 스트라이크가 예정되어 있어서 정부에서 와이파이를 차단했다...이곳도 난리다..대도시 라호르, 카라치, 이슬라마바드에서 대규모 시위가 있을 예정이라고 한다. 도로가 컨테이너로 차단된다고 한다. 일단 우리는 메인 도로를 빠져 나와서 무자파라브로 가고 있는 중이다. 이슬라마바드를 빠져 나오니 인터넷 연결이 된다. 물론 3G다. 이곳은 4G를 사면 3G가 된다고 한다..


파키스탄에 온 것이 실감난다…모스크에서 방송하는 아잔 소리가 무지 크게 들린다.


무자파라바드에 잘 도착했다. 체크 포인트에서 두 번 확인을 한다. 외국인이 들어가려면 통행 허가서가 있어야 한다고 하더니…가는 길에 체크 포인트가 있는 줄은 몰랐다. 그래도 어렵지 않게 통과했다.


모리(Muree)지역부터는 산으로 나 있는 길들이 아주 꼬불 꼬불해서 원만해선 멀미를 한 적이 없는데,,, 오늘은 멀미를 했다. 깊은 계곡의 물이 여전히 흙탕물로 흐르고 있다. 여기 저기 홍수로 둑이 무너진 곳들을 보았지만 워낙 깊은 계곡이라 가는 길에는 심하게 피해를 입은 마을은 보이지 않았다.
파키스탄은 많이 소란하다. 4월에 개척자들 '세계를위한 기도' 기도제목으로 냈었던 것이 기억난다.


2018년부터 파키스탄 정권을 이끈 임란 칸(Imran kan) 전 총리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경제 회복에 실패하고 부패 척결 공약을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2022년 4월에 불신임으로 물러났다. 그렇지만 이후 자신의 지지자들을 이끌고 정권 퇴진과 조기 총선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계속 이끌어 오고 있다. 그런 시위 도중 4일 총격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임란 칸 전 총리 등 7명이 부상을 입었다.


파키스탄 현 셰바즈 샤리프 총리도 부패와 관련이 있어 조사를 받고 대법원에서 유죄를 선고 받았으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 정치를 계속한 경력이 있다. 총리가 되어 국제통회기금과 구제 금융 제개 협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8월 홍수로 다시 한번 큰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11월 6~18일까지 있는 유엔기후변화회의 당사국총회(COP27)에 참여해서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유엔사무총장 안토니오 구테레스(Antonio Guterres)는 파키스탄이 30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 고 말했다. 파키스탄이 중간 소득 국가이며 기후 변화의 부정적인 영향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부채 탕감 및 양허성 자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며, "파키스탄과 같은 일부 국가는 더 시원한 경도에 사는 다른 국가보다 더 많이 노출되고 더 깊이 취약할 것이다. 여성과 아이들은 여전히 기본적인 필요를 보호하기 위해 도움을 찾고 있으며, 마을들이 보장할 수 없는 자원의 흐름에 달려 있는 불안정한 미래에 놓여 있습니다.” 고 말하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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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Muree)를 보면서 약간 아이티에서 봤던 장면이 떠 올랐다... 더운나라에 식민지 지배자들이 그들의 거처 만들었던것 말이다. 아이티에서 산간 지방은 프랑스 식민지때 부유한 사람들이 살고 그 이후에도 부유한 현지인의 집이나 별장으로만 사용되었다... 그런데 파키스탄에서도 영국이 지배할때 영국사람들이 도로를 내고 시원한 중산간 지방에서 살았단다. 여전히 이곳에는 부유한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파키스탄은 다행이 그런 시설들을 서민들도 누릴(특히 도로) 수 있는지...도로들을 중심으로 수 많은 마을들이 들어섰다.. 밑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시원한 중 산간은 부유한 자들이 살았던 아이티와는 조금 다른 풍경이다. 아마도 파키스탄이 워낙에 사람이 많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2억 3천정도) 산들을 서민들이 점령해서 마을을 만들어 버렸으니까..
이런 곳인 줄 몰랐다..파키스탄이 더운 곳으로  알았는데... 높은 산들이 많다... 저 멀리 보이는 산꼭대기는 눈이 보인다. 빙산이 녹아 홍수가 더 심했다더니...

11월 9일 파키스탄 국가 공휴일, 세찬 비


오늘은 무함마드 이크발이라는 사람을 기억하는 국가 공휴일이다. 무함마드 이크발은  인도 무슬림 명문가 출신 으로 우르두어 문예부흥을 이끈 시인이자 인도에서 분리할 것을 최초로 주장한 사람이라고 한다.


오늘 샬몬이 한 CCTV를 보여주었다. 그것은 샬몬이 여러 사람에 둘러 쌓여서 린치를 당하는 비디오였다. 지나가는 청년이 공격을 당하자 그러지 말라고 말리다가 샬몬도 함께 린치를 당하는데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다고 한다. CCTV에 명확하게 상황이 명확하게 보였지만 기독교인이라는 것은 그러한 위험을 감소해야 한다는 식이었다고 하면서 자신은 이곳을 떠나고 싶다고 한다. 그렇지만 사무엘 목사님은 무자파라바드가 좋다고 한다.


사실 이곳이 이렇게 된 연유는 1947년부터 파키스탄과 인도가 분리 독립을 선언하면서 이슬람 지역이었던 카슈미르 지역을 인도령과 파키스탄령으로 인위적으로 분리시켰기 때문이다. 파키스탄 카슈미르는 자무르 카슈미르라고 불린다. 자무르 카슈미르는 특별 자치구로 군인을 제외하고는 자치적으로 운영된다. 이곳에서 태어나지 않으면 시민권이 없다. 더하여 이주해 온 사람들은 난민 정착촌에서 살며 자무르 카슈미르의 시민권이 없다. 시민권이 없다는 것은 공무원이 될 수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땅을 소유할 수 있고 개인 사업을 할 수 있다. 미약파이얀은 난민 캠프로 분리되는 곳이기 때문에 시민권이 없다. 그렇지만 정착촌으로 집도 소유할 수 있고 이동도 자유롭습니다. 사실 이런 모습이 방글라데시의 로힝이야 난민촌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여전히 임란 칸 전 총리가 이끄는 시위가 계속되어 도시마다 교통체증이 심하게 발생한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라왈핀디에서 가장 큰 행진이 일고 있고, 시위대가 도로를 점령하며 춤을 추는 동영상들이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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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곳의 홍수 피해 업데이트 상황을 들었다. 스와트(Swat)라는 곳을 방문할 계획이다.


11월 10일
오늘 가기로 한 스와트는 차량이 준비가 되지 못해서 가지 못했다. 대신 주위를 둘러 보고 여러 사람들을 만났다. 2005년 지진의 진원지였던 무자파라바드는 10년전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라고 했다. 현재 있는 쉘터 주위는 아무런 건물이 없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정말 작은 길만 남기고 집들이 빽빽히 들어서 있다.


깊은 계곡을 이루며 큰 리름(Neelum)강이 흐르는데 그 주위의 산들에 집을 짖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산을 마을로 만들어 살고 있었다. 이 리름강은 제룸(Jehlum)강과 만나 펀자브로 흘러간다고 한다. 그 강 한쪽으로 산이 무너져 내려 있는 모습이 있어서 물어 봤더니 2005년 지진 때 산이 무너져 그 산 위에 있었던 집들도 같이 무너진 곳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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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이 있은 후 가난한 사람들이 무너진 집을 함께 세내어 살고 있었다. 어찌 되었든 벽과 지붕이 부분적으로 있어서 추운 겨울 바람을 피할 수 있었고 함께 힘을 합쳐서 살면서 나름 서로를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특히 남편이 없는 과부와 아이들이 공동체에 함께 살면서 맨 몸으로 세상과 부딪쳐 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하게 느껴졌다. 물론 모두들 어렵고 힘들어 보였다. 그래도 따뜻한 차를 대접해 주는 여유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서로가 비빌 언덕으로 받쳐주기 때문인가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