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화요일은 데보라와 파울라의 외국인등록을 예약한 날입니다. 복희의 진먼과 아체 일정 후 이어진 추석 연휴를 지난 시간으로 예약을 해 두었습니다. 데보라와 파울라가 경주의 정 목사님 댁에서 지내다 월요일에 서울역으로 올라와 복희를 만나서 생명샘교회에서 진행하는 “달꿈”이라는 대안 교육 센터의 게스트룸에서 지냈습니다. 수원에도 가고 서울 구경도 하며 지내다 19일 제주로 돌아갔습니다.

수원에서는 데보라와 파울라가 거주하는 곳 임대계약서를 요구해서 샘터로 등록되어 있는 법인등기와 고유번호증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이번 주에 복희가 서울로 와야 할 일이 있어서 그때 서류를 구비해서 한 번 더 수원에 들러야 합니다.

저 마마송은 지난 주에 브라덜 송의 요청에 응답하기 위해서 양평을 세 차례나 가야 했습니다. 물론 일이 서툰 저의 잘못도 있었지만요. 아무튼 오늘 아침 네 번째 방문으로 일을 깔끔하게 처리했습니다. 덕분에 지난 주에 재발급을 신청했던 제주 법인카드도 오늘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 동안 멈췄던 한지공예를 다시 하게 된 것입니다. 손가락과 손목에 온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해 공주처럼 손을 쓰지 말아야 한다는 의사의 말을 따르고 있었는데 이래도 저래도 나이는 들고 세월 따라 육신은 쇠하여 가는데 너무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하던 일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합천의 민정이가 형님들의 요청으로 쌀 항아리 대와 중을 주문한 것입니다. 이미 대와 중 모두 조립을 마친 상태로 이리저리 갈 곳을 못 찾아 부서지고 있어서 제가 용기를 내었습니다. 조립이 가장 손가락에 무리가 되는데 이미 되어 있으니까 더 수월하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수경이가 저에게 한지 수업을 받을 때 만들다 말고 두고 간 육각등도 작업하려고 합니다. 다음달에 수경이와 현종이의 결혼 선물로 적당할 것 같습니다.

사랑채로 이사하는 통에 도구들과 필요한 물건들을 찾는데 많이 힘들었습니다. 지점토 작업에 필요한 기와 문양 떡살을 찾는데도, 뚜껑에 달 손잡이 장석을 찾는데도 몇 번 다시 박스를 확인하고 확인해야 했습니다. 사랑채 1층의 유리 탁자에서 재단을 하고 2층 도서관에서 작업하면서 마음의 평화를 느낍니다.

앞으로도 이미 조립이 되어 있는 작품들을 위주로 간간히 작업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기도제목]

1.     가을을 맞이하는 샘터의 난방 관리에 어려움이 없도록

2.     샘터가 여전히 개척자들의 사역을 위한 베이스로서 평화의 여정을 떠난 이들의 쉼터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3.     시모노세키로 향하고 있는 브라덜 송의 다리 화상 부위에 2차 감염이 생기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