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할아버지 직계 가족들이 모였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할아버지의 삶을 어떻게 동행해 드려야 할지를 의논했습니다. 입원하셨던 24일 중에 14일을 간병인의 손에 의탁했던 것이 못내 아쉬워 브라덜 송이 밤을, 제가 낮을 책임지고 다른 형제들은 사이 사이에 방문해서 아버님을 뵙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힘들까 염려했던 형제들은 브라덜 송의 강력한 주장에 고마움과 미안함을 보이며 결정을 내렸습니다. 월요일 밤을 병원에서 지낸 브라덜 송은 화요일 아침에 제가 갔을 때, 별 탈 없이 잘 주무셨다고 했습니다. 제가 이어서 침상을 지키던 중, 11시쯤에 맥박 수도, 산소포화도도 떨어지자 간호사가 가족들에게 연락하라고 하더군요마침 성남 디딤돌학교에 강연하려고 샘터의 온 식구들이 떠나려던 참이었습니다. 저는 강연을 취소하고 병원으로 달려온 브라덜 송과 1140분에 사망 선고를 받는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가셔야 할 길임을 알았지만 그 시간이 저희에게 닥치고 만 것입니다

이후로 장례식장으로 옮기는 동안 수피아는 할아버지 영정을 만들어 왔고 그 후 장례식장에서 수인과 브라덜 송과 저와 수피아는 부고를 알렸습니다수피아가 자신의 폰으로 양평향린교회 사모님께 보낸 부고를 보고 수피아의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줄 알고 일어난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찾아온 손님들은 모두 한 마음으로 할아버지의 삶을 기억하고 그 자취를 더듬어 보았고 이런 자리에서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은 그 간의 소식을 나누며 좋은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특별히 멀리 제주에서 올라온 옛 멤버들의 방문은 참 고마웠고 그 외에도 원근 각처에서 찾아주신 분들께 몸 둘 바를 모르겠더군요. 수인은 이튿날 입관예배와 마지막 날 발인예배 순서지를 만들었고 그 시간에 함께해 주신 목사님들의 메시지에 저희들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할아버지를 기억하며 조사를 올린 형우의 글은 모두를 눈물과 웃음과 감동의 추억 여행으로 데려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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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간의 장례 일정을 마친 후, 할아버지의 방 침대를 빼고 할아버지의 체취가 묻어있는 작은 물건들을 정리해서 기억 공간으로 꾸몄습니다. 다음 날 찾아온 형제들이 그 공간을 보고 많이 기뻐했습니다. 마을에서도 못 왔던 분들이 더러 들러서 그곳에서 인사를 드립니다. 저희는 여전히 아버님의 존재가 가득한 이곳에서 그 품을 느끼며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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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는 모든 식구들이 볼일을 보러 외출을 했습니다. 맥시와 루카스는 고기교회 친구들을 만나러 가서 1박 하고 돌아왔고, 수인은 산돌대안대학 홍보를 도우러 나갔고, 수피아도 모임에 초대받아 갔습니다. 그날 밤에 복희가 인도네시아에서 돌아왔습니다. 여러 이유로 지진 피해 지역에 2차로 들어갈 계획을 취소하고 대신 복희가 한 달 더 있다가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늦은 밤이어서 광일간사가 마중 나갔습니다.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모두가 떠난 샘터에 저희 부부 단 둘이 남아 있는 흔치 않은 밤이었습니다. 모처럼 펜션에 쉬러 온 기분이 나더군요. 일주일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습니다

주일 아침, 저희는 양평향린교회로 가기로 했습니다. 과일을 사느라 지각하며 갔는데 마침 사모님도 개척자들 예배로 가자고 말씀했답니다. 다행이 엇갈리지 않고 만나 예배를 드리고 이야기 끝에 당장 샘터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샘터 카페에서 데운 빵과 커피를 나누며 이야기는 더 깊어지고 자연스레 서로의 삶이 나누어졌습니다. 앞으로 어떤 미래가 열어질 지 궁금해지는 만남이었습니다.

 

[기도 제목]

1.     하나님 곁으로 가신 할아버지의 삶과 뜻이 우리의 삶에 이어지게 되도록

2.     샘터가 평화의 여정을 떠난 사람들의 만남과 배움의 자리가 되도록

3.     감사의 밤과 연례회의 준비가 잘 될 수 있도록

4.     한 해를 마무리하며 해야 할 일들을 잘 정리하고 새로운 일들의 터를 마련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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