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17샘터소식


거의 10개월만에 샘터소식을 씁니다. 지난 3월 브라덜 송이 구속되고 영장실질심사와 구속적부심이 모두 기각이 된 다음 저희 멤버들은 잠시 당황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잠시 홈페이지에 소식 올리기를 중지하기로 했고 이미 올린 소식도 보이지 않게 했습니다. 경찰 조사가 끝나고 기소가 된 후 재판을 받아 1심에서 브라덜 송은 징역 2년의 실형이 나왔고 사하자는 2년에 집행유예 3년이 나왔고 하띠와 아샤가 무죄가 나온 것에 대해 우리는 과하다는 생각에서, 검찰은 무죄가 나온 두 사람에게 어떻게든 죄를 주기 위해서 서로 항소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된 2심 재판 중에 1심 때처럼 탄원서를 모으기로 했습니다. 구글시트에 연명하는 것 보다는 다만 다섯 줄이라도 손으로 쓴 탄원서를 모으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면회도 제한되어서 안타까운 마음에 국경선평화학교의 정지석 박사님 외 18분과 함께 12월 하순에 브라덜 송을 위한 줌기도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기도회를 마치고 아직 시안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탄원서 계획에 대해 말씀드렸더니 곧바로 목사님들이 시안을 쓰시고 아름아름 알리고 있는 때였습니다. 제게 교육의 봄에 계신 송인수 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우리 사정과 진행되는 탄원서가 얼마나 모이는지 물으시더니 환경운동가이신 최병성목사님의 경우를 말씀하시며 투 트랙으로 진행하면 좋겠다고 하시고 110일 줌으로 탄원서 관련 협력하실 분들과 회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많은 분들이 이 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응원의 글과 함께 서명을 해 주셨습니다. 난생 처음 이런 조직된 힘을 경험하면서 얼떨떨하고 있는데 송선생님과 성서한국, 좋은 교사, 기윤실의 멤버들이 각각의 역할을 하면서 엄청난 속도로 서명자들이 늘어났습니다. 가장 행복한 시간인 월요일, 15분짜리 온수 샤워도 코로나로 중지된 차가운 감옥에 있는 브라덜 송을 응원하는 분들의 노고에 마음이 따뜻해지고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나는 요즘입니다.


브라덜 송의 일기가 현재 노트 7권째로 저희에게 전달되었는데 읽다 보면 감옥이 아니면 경험하지 못할 일들을 보게 됩니다. 브라덜 송의 말 가운데 사람을 괴롭게 하는 징벌이 있고, 행복감을 빼앗는 징벌이 있는데 후자가 본인을 더 괴롭힌다고 하더군요. 가족의 생일이나, 성탄절 같은 날에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 가족과 손주와 관련한 일상을 인터넷 서신으로 전하며 함께 하지 못하는 불행감을 덜어주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그 중에 요즘 많은 분들의 응원을 전하는 것이 제게 너무 큰 기쁨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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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미기]본채 보일러실 작업.jpg


[꾸미기]주방 물이 나오는 장면.jpg[꾸미기]거실에 나오는 물.jpg

지난 목요일과 금요일에 저는 샘터 사랑채 수도가 얼어서 다시 추위가 오기 전에 녹여야겠다는 생각에 분주했습니다. 목요일에는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 본 뒤 할 수 없이 철수했다가 다음날 형우 전 간사의 도움으로 해빙기로 관 속의 얼음을 다 녹일 수 있었습니다. 물이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이 단순한 일이 이럴 때는 하늘의 축복처럼 느껴집니다. 언제나 도움의 손길이 필요할 때 함께 해준 동료들 덕에 제가 살고 있습니다.

 

[기도 제목]


1.     127일에 열리는 재판에서 차가운 법조문이 아니라 인간의 동기와 상황을 참작하는 재판이 이루어 지도록

2.     샘터가 추운 겨울을 잘 견디고 봄을 맞이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