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12 주간 샘터소식


지난 49일 금요일에 제주팀이 육지로 올라왔습니다. 개척자들 발송 작업을 함께 하기 위해서였지요. 1~2월호 발송 때에는 하띠와 아샤가 와서 도와주었는데 그때는 일에만 몰두하느라 사진 한 장 찍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꼭 작업하는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김포에서 만나 국수리 너랑나랑으로 와 분식을 골고루 시켜 나눠 먹고 들어온 샘터는 눈부시게 아름다웠습니다. 그래서 저절로 사진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제주는 벌써 벚꽃이 졌는데 샘터의 벚꽃은 절정이었습니다. 사랑채 앞 목련꽃도 만개한 상태로 우리를 맞아줬습니다.


[꾸미기]봄을 맞은 샘터.jpg

[꾸미기]샘터에 온 제주팀.jpg


[꾸미기]샘터의 벚꽃과 함께.jpg


[꾸미기]만개한 벚꽃.jpg


사무실에서 작업을 진행하면서 오늘 6시 되기 전에 우체국에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시작한 지 1시간 15분만에 작업이 끝났습니다. 역시 사람의 손이 많으니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주소 라벨을 떼어낸 종이의 수를 세기까지 했는데 32장이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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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미기]발송 작업.jpg


우체국으로 가기 전, 우리는 사랑채 수도관의 문제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지난 겨울 얼었다 눅인 후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누수가 생겨서 사랑채로 가는 라인을 막아 두었거든요. 처음에는 창고로 가는 라인에서 누수가 생간 걸로 생각했는데 그 라인도 땅 속에 잘 보온재로 싸여 묻혀 있었습니다. 그러다 아샤가 사랑채 보일러 실에서 열린 밸브의 엑셀관을 따라 가다가 물이 송송 나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아샤는 그날 발송 작업도 두배 이상의 속도로 우리를 놀라게 했는데 이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줘서 정말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우체국으로 가는 발결음이 너무 즐거웠습니다. 우선 우체국으로 가서 개척자들을 부치고 중미산제빵소로 가서 빵을 받아 가까운 택배 회사를 찾아갔습니다. 금요일이어서 우체국을 통해 보내면 더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원래 보내던 옥천우체국으로 가지 않게 된 것이죠. 원래 며칠 뒤인 이번 월요일이 보내는 날이었는데 다시 오느니 조금 미리 보내기로 한 것이죠. 시간이 넉넉해서 빵까지 부치게 되니 참 좋았습니다.


빵 세 박스를 보내고 오는 길에 마트에서 장을 봤습니다. 이렇게 모인 김에 두 달에 한 번씩 리트릿을 하는 기회로 삼기로 했거든요. 23일 동안 먹을 것을 준비해서 샘터로 들어와 두 사람은 저녁 준비를, 두 사람은 청소를 하며 우리들의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강정 새방밧에서는 언제든 누구나 찾아오는 곳이고 일이 생기면 나가야 하는 상황이어서 휴식이 잘 이뤄지지 않았는데 사랑채에서 지내는 시간은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음악을 틀고 준비한 저녁을 먹으며 이렇게 별 것 아닌 것으로도 행복해진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습니다. 식사 후에는 여러 사람들로부터 강추 받았던 영국 드라마 <years & years>를 봤습니다. 6편이어서 3편씩 나눠 보기로 했습니다. 중국의 인공섬에 핵미사일이 떨어진 후 벌어지는 세계의 격변을 한 가정을 중심으로 세계의 우경화, 난민, 장애인, 동성애, 기후, AI기술 발전의 폐해, 영국 정부의 일방적 통제와 이에 맛서는 사람들의 투쟁 등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집약해서 전개한 드라마였습니다.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너무 잘 대입이 되어서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드라마였습니다.


저 마마송은 다음 날인 토요일 오후에 제주팀이 브라덜 송이 보내 달라고 부탁한 책들을 도서관에서 찾는 동안 밀렸던 쓰레기 분리수거를 했습니다. 늘 잠깐씩 다녀가게 되어서 보고도 치우지 못하던 것들을 정리하니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저는 하루만 같이 지내고 돌아왔고 아샤는 집으로 갔고 사하자와 하띠는 남아서 하루 더 샘터에서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는데 주일 아침 다시 줌 예배로 만나서 기도할 수 있었습니다.



[기도제목]

1.     개척자들에서 함께 일할 새로운 멤버를 보내주시도록

2.     샘터가 만남과 배움의 자리가 될 수 있도록